-2분기 1200억원 적자에 부채비율 600%대 급증..당분간 자금사정 녹록치 않을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시공능력 24위 한신공영이 ‘회계오류 사태’로 곤혹을 치르며 경영상태가 악화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4년간 기록한 흑자가 사실은 적자인 것으로 드러나 시장의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회사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 회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이 시장에서 외면 받을 공산이 커져서다. 이 회사는 내년에만 65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최근 악화된 실적도 부담이다. 지난 2분기 12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부채비율이 600%를 넘었다. 업황 부진에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376억원에서 올 상반기 5379억원으로 감소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실적 부진과 회계오류 사태로 자금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대형 건설사 IR팀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대체로 긴 건설업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적자로 실적이 정정되는 사례는 가끔 있지만 5개년 실적을 모두 뒤바꾸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라며 “분식회계 사실을 떠나 이 회사의 회계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향후 회사채나 기업어음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외부 자금을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채 상환이나 신규 설비투자, 택지 매입 등이 어려워진다”며 “주가 하락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어서 분식회계 의혹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경영상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분기에 대손충담금과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128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전분기 349%에서 618%로 급증했다. 중견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약 200~300%)보다 크게 높은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융이자를 감당하기도 버겁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이자보상배율은 올 상반기 -6.3%까지 하락했다.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면 자금흐름이 나쁘다고 평가된다.
다만 올해(1~8월) 신규 수주액이 1조6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8500억원)을 뛰어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일감 부족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할 우려는 당장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조7888억원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5개년 실적이 정정된 사항이 단순한 회계오류로 밝혀지면 주가 하락이 멈추고 회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사업전략을 잡다보니 2분기 실적이 크게 저조했지만 부실이 우려될 부분을 모두 털어냈기 때문에 올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