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8월 수출 둔화로 환율 하단 강화 기대"
[뉴스핌=우수연 기자] 우리나라 8월 수출 둔화가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강화시키는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오전 9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한다. 벌써부터 영업일수의 감소, 자동차 업계의 파업 및 휴가 등으로 8월 중 흑자폭의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지난 28일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현재까지 입수한 일별 수출입 실적, 8월 영업일수의 감소, 일부 수출업체들의 휴가기간 변경 등의 이유로 8월 경상흑자는 7월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8월 수출이 전년대비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전월대비 각각 1.4%, 1.0% 줄면서, 엔화(3.1%)와 유로화(5.6%)로 결제한 수출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수출의 32%를 차지한 전자업종의 수출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우리나라 수출 감소(전년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수출 증감률 추이 (※마지막 포인트는 노무라 증권에서 예상한 8월 수출 전망) <자료=노무라증권> |
시중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 7월 무역수지 발표가 5~6월의 절반 수준으로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1040원대까지 상승 트리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무역수지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환율은 다시 당국과의 싸움에 돌입하면서 1000원대에 다시 진입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번 8월 무역수지는 8월 이후 원화강세를 반영한 것이라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 위쪽으로 추세가 전환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무역수지 하나로는 상승 모멘텀을 끌어가기는 부족해보이고, 미국 베이지북에서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던지 ECB에서 추가 완화에 대한 언급등이 추가적으로 뒷받침 돼야할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수출입 동향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서프라이즈한 지표가 나오지 않는한 그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수출의 부진 등은 미리 예상하고 있는 재료이기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ECB 통화정책회의 같은 대외재료에 주목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무역수지 결과가 예상치를 많이 벗어나는 범위라면 좀 다르겠지만, (부진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라 시장에 크게 재료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목요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언급을 시장 예상보다 세게 한다면 유로화가 약세로 가며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 탄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