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림·대우건설 등 2배 이상 개선..업계 “업황 바닥 통과 중”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보다 3배 넘게 개선됐다.
이익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건설사들이 대부분 신규 사업에 보수적으로 나서 금융이자(이자비용)가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 반면 해외수주 증가, 분양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현금 유동성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 구조를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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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에프엔가이드 |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5개사(비상장 제외)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4.3배다. 금융비용이 500억원이면 영업이익은 2150억원을 기록했단 얘기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이자보상배율(1.2배)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시공능력순위 1위로 올라선 삼성물산(상사부문 포함)은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3.8배에서 올 상반기에는 5.5배로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해외수주 증가와 분양 선방으로 전년동기(1668억원) 대비 939억원 늘어난 260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금융비용은 600억원대에서 472억원으로 줄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호주 로이힐 등 대규모 해외공사 매출이 반영돼 재무 건전성이 호전됐다”며 “최근 국내 주택경기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업황 부진의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11.3배에서 올 상반기에는 9.2배를 나타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금융이자는 각각 4672억원, 5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늘었다. 채무상환 능력은 다소 하락했지만 상위 건설사 중 1위 자리는 어렵지 않게 지키고 있다.
이 기간 대림산업은 0.3배에서 3.5배로, 대우건설은 -2.0배에서 3.8배로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됐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로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악화됐다. 올 상반기에는 실적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며 반전을 일궈낸 것이다.
또한 GS건설은 지난해 -7.1배까지 떨어졌으나 이자보상배율을 올 상반기에는 -0.1배로 끌어올렸다. 적자를 대폭 줄인 결과다.
최근 1년 넘게 이어진 당기순손실은 오는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와 4분기 각각 1000억원, 69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신한금융투자 박상연 애널리스트는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수주 확대 및 리스크(위험) 축소로 실적 반등세를 이뤄내고 있다”며 “조만간 ‘7.24대책’ 후속조치가 발표되면 국내 주택시장이 더욱 살아날 전망이어서 하반기 건설사들의 실적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