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포스코건설 시공순위 1,3위로 점프..계열사 간 거래도 업계 ′톱′
[뉴스핌=이동훈 기자] 삼성물산(상사부문 포함)과 포스코건설이 국내 매출 중 절반 정도를 계열사 공사 수주로 채우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 간 거래는 안정적인 매출 뿐 아니라 이윤 챙기기에도 유리한 장점이 있다. 계열사 공사는 일반적으로 수의계약으로 진행된다. 최저가 입찰이 만연한 건설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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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
5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국내 매출 가운데 계열사에서 벌어들인 돈이 각각 40.9%, 51.6%를 차지했다. 경쟁사인 대우건설과 GS건설 등은 계열사 매출 비중이 10%를 밑돌고 있았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은 매출 등을 바탕으로 정부가 정하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상위 8개사 중 이 두 회사만 순위가 뛰었다.
9년 만에 시공순위 1위에 오른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 7조9615억원 중 계열사 매출이 3조2595억원이다. 삼성그룹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이다. 전자 및 반도체 공장 신설, 확장 공사 등은 삼성물산의 몫이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 신규라인 공사를 1조2300억원에 수주했다. 이 공사는 이후 공사비가 3000억원 증액됐다.
이밖에도 삼성디스플레이(3688억원), 삼성토탈(1709억원), 호텔신라(1427억원)에서 매출을 거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이후 공공공사 물량이 계속 줄어든 데다 민간공사 여건도 나빠 상대적으로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며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매출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연간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공공공사 수주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매출은 2500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올해 공공공사 실적은 전무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국내 매출 6조3641억원 중 계열사 매출이 3조2857억원에 이른다. 포스코건설도 모기업인 포스코가 핵심 고객이다. 지난해 포스코와 2조2902억원 공사 계약을 했다. 이어 포스코에너지(7866억원), 부산이앤이(616억원) 순으로 계열사에서 매출을 거뒀다.
이는 상위권 건설사와 비교해 그룹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국내 매출 4조38882억원 중 계열사 매출이 1조2151억원(27.7%)이다. 이중 9000억원 정도를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이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의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국내 매출 3조9025억원 중 계열사 매출은 3412억원(8.7%)에 그쳤다. 대우건설은 국내 매출 5조5048억원 중 822억원(1.5%)만 계열사에서 올렸다.
이렇다 보니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건설사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건설시장이 불황인 상황에서 계열사 매출로 연간 1조~2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 회사 경영에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룹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경우 타격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