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매출원 그룹공사 40%대에서 20%대로 급감..해외실적 10위권 밀려나
[뉴스핌=이동훈 기자] 포스코건설이 성장의 핵심 축인 그룹 공사와 해외수주가 급감해 ‘이중고’에 빠졌다.
이 회사는 그동안 매출 가운데 30~40%를 모회사 포스코를 비롯한 계열사 공사로 채웠다. 계열사 의존도가 업계 최고 수준. 하지만 올해 들어 이 비중이 20%대로 떨어졌다. 향후 매출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해외공사 실적도 고민거리다. 올 상반기 해외건설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 준어든 5억8900만달러(한화 약 6030억원)에 그쳤다. 해외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이다.
◆포스코 실적 부진에 건설도 타격 불가피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 2조5900억원 중 계열사 비중이 22%(56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12년에는 국내외 총 매출 7조4100억원 중 계열사 비중은 59%(4조3900억원)에 달했다. 국내 매출만 비교하면 비중은 50%. 이듬해에는 총 매출 8조200억원 중 41%(3조2800억원)를 계열사 공사로 채웠다.
계열사 공사가 줄면 매출 이 영업이익, 순이익 등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보통 계열사 간 공사는 공공·민간공사보다 이익률이 높다. 최저가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이뤄져서다.
게다가 공사대금을 떼일 일도 없어 안정적이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 입장에서는 계열사 공사를 크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포스코건설이 대규모 그룹 공사로 기반으로 단기간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포스코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단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포스코건설도 당분간 계열사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수주 실적 10위권 밖으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이 5억89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건설업계 13위 수준. 지난해 상반기에는 7억9111만달러(8100억원)로 업계 8위에 올랐다.
과거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11년엔 연간 68억8800만달러(7조500억원) 매출로 당당히 업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2년엔 44억1200달러(4조5100억원), 지난해엔 17억6200만달러(1조8000억원)로 감소 추세다.
해외 인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2011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에콰도르 플랜트 회사 ‘산토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53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시너지를 기대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건설사 간 경쟁이 심해져 수익성 하락 및 리스크(위험) 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지만 공사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면 해외 플랜트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