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1211명 신청해 2차比 49% 늘어..주택값 오름폭 커 실제 매각은 지켜봐야
[뉴스핌=이동훈 기자] '희망임대주택 리츠'에 문을 두드리는 하우스푸어(부채가 많은 주택 보유자)가 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하우스푸어 구제책인 ‘희망임대주택 리츠’ 3차 사업에 1200여명이 몰렸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2차때와 비교해 50% 정도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매입하는 주택의 면적기준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차 사업에 제외됐던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가 이번 3차에는 포함됐다.
무주택자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희망임대주택 리츠가 더 이상 추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신청자가 늘어난 이유다. <관련기사 2014년 7월 7일자 참조>
희망임대주택 리츠는 하우스푸어 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회사다.
2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따르면 지난 1일 마감한 희망임대주택 리츠 3차 접수에 전국에서 1211명이 신청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아파트 소유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지방, 인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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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는 접수한 신청서 중 불충분한 서류를 보완하고 있다. 이번주 중 최종 현황을 국토해양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필수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신청자는 전체의 12%(100여명) 수준. 오는 10월 중 서류 절차가 마무리하고 신청자에 매수 가능한 금액을 통보한다. 신청자가 제시 금액을 수용하면 계약을 체결한다. 매입 물량은 최대 1000가구다.
이번 3차에는 신청 조건이 완화됐다. 1·2차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최대 300가구)가 3차에는 허용된 것. 하우스푸어의 상당수가 대형면적 소유자라는 점에서 신청 대상자의 범위가 대폭 확대된 셈이다.
신청자도 앞서 실시한 1·2차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1차에는 햐우스푸어 총 1104명이 신청해 508가구가 매각됐다. 경기도가 258가구, 서울 146가구, 지방 59가구, 인천 45가구다. 가구당 평균 매입금액은 2억8519만원이다.
2차때는 810명이 신청해 389가구가 계약됐다. 총 매입금액은 1104억원. 평균 매입금액은 2억8395만원이다.
신청자가 대거 몰렸으나 실제 계약률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어서다. 신청서 제출 시점인 7월보다 대출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7.24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한 달 전국 주택값은 0.09% 올랐다. 지난주에는 일주일 만에 0.06% 뛰었다.
때문에 추가적인 시세 회복을 기다린 후 하우스푸어들이 시장에 직접 매물을 내다 팔 여지가 높다는 게 LH측 설명이다.
LH 김준태 금융사업처 리츠운용부 차장은 “신청 기준이 완화된 데다 이번 희망임대주택 리츠가 마지막 사업일 수 있다는 전망에 과다 채무자들이 대거 몰렸다”며 “하지만 7.24 대책 등으로 주택 시세가 오르고 있어 계약을 거부하는 신청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집 소유자가 임대리츠에 집을 매각하더라도 해당 주택에 임대로 거주할 수 있다. 5년 뒤 다시 매입할 수 있는 선택권도 있다. 매입을 거부하면 주택을 시장에 매각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