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2.52~2.63%, 5년물 2.76~2.89% 전망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최근 지속된 약세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롱심리를 회복시킬 마땅한 재료가 아직 부재한만큼 섣불리 강세 시도를 하기 보다는 박스권 내 횡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근래 장단기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상태라 수익률 커브는 플래트닝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국고채 20년물 입찰에서 장기투자기관 실수요가 주초반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관심이 집중됐던 잭슨홀 미팅은 예상보다 중립적이었다. 옐런 연준 의장이 명확한 스탠스를 드러내지 않자 미국 채권시장 움직임도 제한됐다. 오히려 예상치못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52~2.63%, 5년물 2.76~2.89% 전망
지난 24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52~2.63%,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76~2.89%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50%, 최고치는 2.54%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60%, 최고치가 2.6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75%, 최고치는 2.78%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85%, 최고치는 2.9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0%p, 5년물은 0.12%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5%p, 5년물도 0.20%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57%로 지난주 종가보다 1.4bp 낮았고, 5년물은 2.82%로 전주 종가보다 0.7bp 하락했다.
◆국내재료 소멸…美 잭슨홀 미팅 주목
주초반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국내 재료가 소멸된 이후 좀처럼 롱심리가 회복되지 못했다. 장기투자기관의 실수요가 부진하자 약세 조정이 이어졌다.
국내재료를 확인한 시장은 대외 재료에 민감도가 커졌다. 때마침 미국에서 잭슨홀 미팅이라는 큰 이벤트가 대기 중이었다. 미국 FOMC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자 미국 조기 금리 인상론이 불거졌다. 다만 옐런은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우세했다.
◆약세 조정 마무리…장투기관 실수요 주목
이번 주 채권시장은 최근 지속된 약세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시장에서는 조정장세가 일단락됐으며 강세장에 대비할 시점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롱심리를 회복시킬 마땅한 재료가 아직 부재하고 장투기관의 눈치보기도 길어지고 있다. 이에 섣불리 강세 시도를 하기 보다는 박스권 내 횡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은 1bp 하락한 2.40%로 마감했다. 지난주 관심이 집중됐던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이 시장의 비둘기적인 기대와는 달리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가운데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에 구호 물자를 전달하려 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졌다. 장기물 가격은 완만하게 상승한 반면 단기물 가격은 하락했다. 예상치 못하게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옐런 여파를 상쇄시킨 양상이라 대외재료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짚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국내시장은 9월 대규모 국채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다. 근래 장단기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상태라 수익률 커브는 플래트닝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국고채 20년물 입찰에서 장기투자기관 실수요가 주초반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자산운용 김형기 상무는 "그동안 조정은 충분히 이뤄졌으며 이번 주는 기간 조정 정도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3/10년이나 3/5년 스프레드가 벌어져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스팁될 가능성은 약해보이고 플래트닝쪽으로 방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A 딜러는 "결국 방향은 미국 금리를 따라가겠지만 추석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변동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조금씩 더 오르면 장투기관 입장에서는 이제 사야할 타이밍이지 않을까 싶으며 만기 돌아오는 물량들이 대체로 다 짧아 2~3년물부터 매수가 들어오고 장기물은 좀 더 지켜보고 들어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25일 국내시장에는 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와 미국 6월 case-Shiller 주택가격지수가 공개된다.
27일에는 국내 8월 소비자동향조사가, 28일에는 7월 국제수지, 미국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발표된다. 29일에는 국내 7월 산업활동동향과 미국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 8월 시카고 PMI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