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고용시장 개선…통화정책은 변화하는 관점에서 결정"
Fed 플로서 "연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언급해야"
드라기 "경제 부양 위한 추가 부양책 시행 준비됐다"
러시아 구호 차량, 우크라 동의없이 국경 넘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종일 다양한 변수에 휘둘리며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감 고조 소식에 위축되는가 하면 잭슨홀 회의에서 전해지는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의 발언에도 촉각을 기울인 채 등락을 거듭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38.34포인트(0.22%) 하락한 1만7001.15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3.97포인트(0.20%) 내린 1988.40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6.45포인트(0.14%) 상승하며 4538.55를 기록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2%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7%, 1.6%씩 오르며 약 4개월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반적으로 예상된 수준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빠른 개선세를 보일 경우 조기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여전히 완전 고용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는가 하면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경제 부양을 위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밝힘으로써 내달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케인 앤더슨 루드닉의 더그 포스맨은 "옐런 의장에게서 시장이 동요할 만한 이야기는 없었으며 고용시장이 개선됐다는 것 정도였다"고 평가했으며 퍼듀서리 트러스트의 카린 파이 수석 대표는 "유로존의 2분기 관련 경제지표들이 더 약화된 모습을 보이게 되면 ECB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간단한 처방법은 없다"며 "통화정책은 결국 실용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고 특정 지표나 모형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경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이해의 관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옐런 의장은 현재로서 경제의 불황 수준을 판단하는 것은 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활동 참가율과 파트타임 고용, 인구학적 고용력, 임금 상승과 고용시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전반적인 지표들의 변화 등이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상당 부분의 연구 결과 고용시장의 이러한 변수와 상황이 대공황 이후 변화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해 이러한 부분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주 초 발표된 지난달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소 매파적인 분위기가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옐런 의장이 경제 부양을 위해 현재의 통화기조를 유지해갈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이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개선세를 보였다"면서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된 가이던스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서 총재는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냄으로써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아무런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국경에 진입했다는 소식은 투심을 위축시키는 소식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측은 러시아의 150대 이상의 트럭이 국제 적십자의 호위 없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며 이는 명백한 침입 행위라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의 구호 차량들은 적십자가 동행하는 한에서만 이동 가능하도록 우크라이나와 합의했으나 적십자 측이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국경 부근에서 대기 상태를 이어가자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차량들을 이동시킨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백히 계획적이고 위험한 도발을 목격하고 있다"며 "구호 차량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구호물자 전달을 빌미로 친러 세력들에게 무기를 지원하거나 무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보여왔다.
유럽연합(EU) 역시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승인이나 국제 적십자의 호위 없이 러시아 구호 차량이 국경을 넘은 것은 명백한 위반"이라며 "러시아의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