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Audi)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계약 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하지만, 아우디의 차세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 및 µHEV(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µHEV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시동용 전원으로 사용하던 12V 납축전지 대신 48V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 엔진 동력을 지원해 연비를 개선한 자동차를 말한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확보했으며, 특히 아우디의 모회사인 폴크스바겐그룹 내에 배터리를 공급받는 차량들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이 많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아우디를 고객사로 추가하면서 기존 GM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그리고 포드 등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 선점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권 사장은 "지속되는 수주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절대강자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라며 "세계 어느 곳에서든 누군가가 배터리를 필요로 할 때 LG화학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중대형배터리 분야에서만 누적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 확실한 글로벌 1위를 이어가며 ‘배터리=LG화학’이라는 공식을 세계에 심을 계획이다.

LG화학이 이처럼 중대형배터리 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20여곳의 완성차 고객사들로부터 이미 수백만대 규모의 공급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도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권 사장은 “중대형전지 사업에 진출한 지 10여 년만에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시장선도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확실한 일등을 향한 목마름은 여전하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전세계 어디를 가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와 ESS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와 네비건트리서치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약 13조2000억원,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4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