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교황방한위원회(공동취재단) |
[뉴스핌=김기락 기자]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대화는 아시아 교회 사명의 본질적인 부분”이라며 “아직 성좌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하여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두 번째로 정체성을 위협하는 방식은 피상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피상성은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필리 1,10 참조)보다는 최신의 유행이나 기기, 오락에 빠지는 경향을 말한다. 덧없는 것을 찬양하는 문화, 회피와 도피의 길이 수없이 열려있는 문화에서는, 이런 피상성이 사목에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직자들의 사목 활동과 그 이론에도 영향을 미쳐 신자들과의 만남을 가로막고, 특히 탄탄한교리 교육과 건전한 영성 지도가 필요한 청년들과의 직접적이고 유익한 만남을 방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세번째로 신앙의 본질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역설했다. 교황은 “신앙은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그 본성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앙은 이해를 추구하며 증언을 불러일으킨다. 선교를 낳는다. 곧 신앙은 우리가 담대하면서도 겸손하게 희망과 사랑을 증언하게 해준다. 성 베드로 사도께서는 우리가 지닌 희망의 이유에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라고 말씀하신다(1베드 3,15 참조)”고 부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