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13.30~1029.70원 전망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 환율은 그동안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국내 기준금리 인하 재료가 소멸되며 다시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으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났지만, 서울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에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주말 이미 환율은 1020원선을 바짝 붙어 움직이는 수준까지 내려와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 뉴스핌 이번 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13.30~1029.7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둘째주(8.18~8.22) 원/달러 환율은 1013.30~1029.7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10.00원, 최고는 1015.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25.00원, 최고는 1040.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에 참여한 외환 전문가 6명 증 4명이 저점을 1015원으로 예상했으며, 나머지 2명은 1010원을 제시했다.
또 예측 고점으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율 전문가 6명 중 2명씩 각각 1025원과 1030원을 제시했고, 나머지 2명은 각각 1028원, 1040원에서 상단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 하락, 금통위 인하 재료 해소에 롱스탑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그동안 선반영된 국내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 초반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마쳤다는 소식에 긴장감이 해소되며 글로벌 달러화 강세 압력이 약화됐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다리며 모멘텀이 부재한 흐름을 나타냈다. 금통위 직전일에는 장 막판 숏커버가 유입되며 환율이 잠시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금통위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25bp 인하를 단행했고, 시장에서는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닫았다고 해석하면서 급격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그동안 환율 지지력으로 작용하던 금통위 인하가 실제로 단행됐고 재료가 소멸되면서 환율은 이날만 전일대비 7.70원 내리며 102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 금리인하 재료 소멸로 하락 우위 예상
이번 주 환율도 그동안 지지력으로 작용했던 금리 인하 재료가 사라지며 하락 우위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목요일 한은이 25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그동안 원/달러 환율을 받쳤던 '인하 기대감'은 소멸됐다. 또한 시장이 기대할만한 추가 인하 시그널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환율은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진규 농협은행 과장은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부각됐던 경기부양책 및 금리 인하 정책과 같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재료가 지난주 소멸되면서 이제 시장은 수급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섣불리 포지션 플레이를 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우세했던 롱(환율 상승 베팅)심리가 많이 희석됐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넘어온 러시아 군용 차량을 대부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났으나 서울 환시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역외 뉴욕 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Fwd)은 전 거래일 현물 환율 종가보다 3.00원 하락한 1019.75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유로존 경기둔화에 따른 달러화의 상대적인 강세나 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은 환율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을 예의주시 해야한다"며 "유로존 경기가 나빠지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달러화에 신흥국 통화를 비롯해 원화가 약세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원 신한은행 과장도 "지난주 환율이 급락했을때 하단이 지지되는 분위기가 나타났고, 당국 및 레벨에 대한 경계감은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변동성이 다시 축소되며 좁은 레인지 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는 19일(화)에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주택착공건수와 유로존 6월 경상수지 발표가 예정돼있다.
또한 20일(수)에는 미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가 대기하고 있다. 21일(목)은 미국 7월 경기선행지수와 기존 주택매매, 중국 HSBC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21일(목)부터 23일(토)까지 잭슨홀 미팅이 개최되며 22일(금)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연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