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장 예상치 넘는 호실적…수입보험료는 감소
[뉴스핌=정탁윤 기자]교보생명과 더불어 국내 생명보험사 '빅3'로 꼽히는 삼성과 한화생명이 역마진(이자 차이 마진) 확대 등 어려운 영업환경속에서도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9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727억원)보다 56.9%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50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삼성의 경우 상반기 삼성물산 주식 처분에 따른 일회성 요인으로, 한화는 손해율 개선으로 지난해 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 자산도 증가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총자산이 200.6조 원으로 국내 금융기관중 7번째로 총자산 200조원을 넘어섰다. 세계 생명보험회사중 24위권으로 외형상 세계 유수의 회사들과 경쟁할 규모를 갖췄다. 한화 역시 올해 상반기 총자산은 9.7% 증가한 85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 삼성생명·한화생명 상반기 실적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두 회사 모두 지난 2012년 당시 세재개편 이슈로 급증했던 즉시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의 판매가 올해 들어 급감하며 수입보험료가 감소했다. 삼성의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1조 2652억으로 전년 동기 13조 7,012억원 대비 17.8% 감소했다. 한화생명 역시 6조 7240억원으로 3.8% 줄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고금리 채권이 대거 만기상환되면서 이번 분기에도 역마진이 3bp 하락하여 61bp로 확대됐다"며 "시중 금리의 추가하락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세반전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시장기대치를 넘어선 것은 (삼성물산 주식 처분이라는) 일회성 요인임을 감안해도 양호한 실적"이라고분석했다.
한화생명에 대해서는 "전직 지원금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위험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호조를 기록했다"며 "보험영업에서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은 이달 말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