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대외변수는 불안하지만, 정책발 '역동성' 기대 만발
[뉴스핌=이영기 기자]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스권에 다시 갇힌 코스피가 2100포인트로 올라가며 박스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라는 '정책 디딤돌'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마감 2041.47포인트보다 높은 2046.68포인트로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는 지난 7월 30일 장중 2093.08포인트 고점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다시 2050포인트 안쪽 박스권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금투업계에서는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코스피는 박스권(1950포인트~2050포인트)을 탈출해 2100포인트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대투증권의 이재만 연구위원은 "주가순자산비율과 주가수익비율 변화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코스피 60~70포인트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코스피가 현재수준 2040포인트 선에서 60~70포인트 상승하면, 박스권을 뚫고 2100포인트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2200포인트 내외까지 추가상승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금투업계의 희망이다.
물론 금리인하가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확실한 디딤돌이 될지는 의문이다. 우선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바닥을 쳤지만 실적개선 추세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의 곽현수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 이익이 상반기보다 16%정도 많을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지만 지난 2000년 이후 하반기가 상반기의 70~80%수준임을 고려하면 기업실적 개선도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라크사태나 러시아에 대한 무역보복 등 정치적 불안요인도 남아있다.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 등과 맞물려 세계증시를 붙잡고 있는 것이다. MSCI전세계지수(AWCI)가 지난 7월 3일 433.79를 정점으로 계속 427~433수준에 머물러있는 것도 이런 요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럼에도 금투업계가 코스피 박스권 탈출에서 이번 금리인하에 기대감을 거는 이유는 이번에 박스권을 탈출하면 주가변동 제한폭이 확대(±30%)되는 내년에 한번 더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신한금투의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증시가 매력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변동성마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져 있다"면서 "이번 정부정책이 우리증시 역동성에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동성 확보라는 또다른 디딤돌을 눈앞에 둔 코스피가 먼저 내일로 다가온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