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국내 밥솥시장 부동의 1위 '쿠쿠전자'가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쿠쿠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6일 개장 10분도 채 안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20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쿠쿠전자는 공모가(10만4000원)보다 무려 80% 가까이 오른 18만원에서 시초가가 형성되며 상장 대박을 터뜨렸다.
이에 최대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던 시가총액 역시 2조원을 넘어섰다. 개장 30여분이 지난 현재 상한가 잔량도 12만주를 웃도는 등 시장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쿠쿠전자가 급등하면서 이미 증시에 상장돼 있던 리홈쿠첸 역시 덩달아 급등양상을 보인다. 리홈쿠첸은 전날 8% 이상 급등한데 이어 금일도 3~4% 오르며 1만8000원선을 웃돌고 있다.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는 최근 간담회를 통해 "이번 상장으로 대외 신인도를 높여 아시아, 미주,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밥솥을 뛰어넘어 글로벌 생활가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1978년도에 설립된 쿠쿠전자는 성광전자를 시작으로 36년간의 밥솥 개발 및 생산을 통해 98년 자체브랜드 'CUCKOO'를 출범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쿠쿠밥솥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약 70%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출범 이후 현재까지 15년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995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거둔 쿠쿠전자는 해외시장 확대와 렌탈사업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국내 전기밥솥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내수에서 신규 수요 증가세가 제한적이란 점, 중국의 저가제품 유입에 따른 가격경쟁력 우려 등은 리스크요인이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쿠쿠전자 공모주가 10만4000원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4.1배 수준"이라며 "국내 밥솥 사업 경쟁사인 리홈쿠첸이 PER 19.8배, 렌탈 사업 경쟁사인 코웨이가 PER 23.2배 수준인 걸 감안하면 상대적인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