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3조원에 이르는 SPA 시장에서 마트 패션의 하나로 취급되던 이마트 데이즈가 연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해외 빅3(유니클로, 자라, H&M)에 맞서 당당히 토종 SPA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론칭 첫해 211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2011년에는 2207억원, 2012년에는 2642억원, 2013년에는 2798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올린 유니클로를 맹렬히 추격하며 올해는 4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반기에 2000억원(이마트 추정치)을 돌파하며 지난해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H&M, 자라의 매출액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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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2010년 8월 자체 패션 브랜드 데이즈를 론칭해 SPA 업계에 도전장을 냈다.
'싸고 질이 낮으며 트렌드에 뒤떨어진다'는 기존 할인점 패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넘어서기 위해 단품 위주로 운영되던 상품 구성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 한 몫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층을 겨냥한 폭 넓은 제품군을 완비한 것도 기존의 자라와 H&M 등 외국계 SPA 브랜드를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할인점 SPA 답게 가격 경쟁력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전문 소싱 조직 운영을 통해 에이전트를 배제하고 80% 이상을 해외 공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실질적인 직소싱 체제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현격히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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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여름용 반팔 티셔츠의 경우 할인 행사기간을 통해 한벌에 3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SPA 브랜드 본연의 경쟁력인 발빠른 트랜드 반영을 위해 상품 발주 후 4주 내에 매장 입점이 가능한 퀵 오더 시스템(Quick Order System, 빠른 공급체계)을 실현시키는 생산체계를 갖췄다.
특히 해외 빅3 SPA 업계가 매장 수를 늘리고 대형마트까지 채널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SPA 업계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 패션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인지도를 끌어올린 상황"이라며 "외국 SPA 브랜드를 이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데이즈는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