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엇갈리는 전문가 증시 전망에 '갈팡질팡'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만6400포인트대 단기저점에서 반등한 가운데 전문가들의 장세 전망이 엇갈리며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미국 증시 대표지수인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5.84포인트(0.46%) 오른 1만6569.2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3.84포인트(0.72%) 오른 1938.99에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도 31.25포인트(0.72%) 상승한 4383.89로 장을 마쳤다.
◆ "지금 들어가면 치명적…美연준 정책실패"
이날 금융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뒤 투자은행업계에 몸담았던 데이비드 스탁맨 콘트라코너대표는 "최근 미국 증시 2%대 하락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처럼 보이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된 이유에 대해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정책은 미국내 가계의 채무부담을 해소해 소비를 증대하거나 기업들의 자금지출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고 결국 경기회복에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스탁맨 대표는 "연준의 극단적인 통화정책 실험이 막바지를 향하면서 스스로 붕괴를 재촉하고 있다"며 "양적완화로 인해 초래된 막대한 자금이 월스트리트라는 '도박판'으로 흘러들어가 모든 자산에 버블을 양산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는 2030년까지 매일 베이비부머(2차대전 이후 태어난 전후세대) 1만명이 은퇴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주택 등 자산을 정리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 같은 부담으로 인해 소비수요가 효과적으로 회복되지 못했으며 결국 경기회복에는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증시 강세장 9개월~2년 더 간다"
반면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다우지수가 지금보다 1000포인트 이상 높은 1만8000포인트에서 2만포인트까지 추가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세장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며 "언제라도 지수가 흘러내리는 조정장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겔 교수는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중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이 역시 걱정거리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보면 금리인상이 시작되더라도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9개월에서 2년 정도 추가 강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 "포트폴리오 재정비…고점에서 슬슬 정리해야"
하워드 골드 금융 전문컬럼니스트는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주식시장이 반드시 하락하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 정리를 슬슬 시작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체 시장이 일시에 무너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추가상승에 따른 수익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주식과 부동산, 투자등급 채권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펀더멘털 괜찮아…S&P지수 1875 아래서 강력매수"
투자전문가인 데니스 가트먼 가트먼레터 대표는 "시장이 조금 앞서간 것일 뿐 현 시점에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며 "시장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받지만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가트먼은 "이번 지수 급락은 연준이 예상보다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발언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며 "자신이라면 S&P 500 지수 기준으로 1875 정도에서는 강력 매수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 샘러 찰스스왑 투자 매니저는 "이번주 시장을 움직일만한 경제 제표는 많지 않고 따라서 기업실적이 초점"이라며 "기업들의 실적은 기저효과로 인해 상당히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