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흐름 변곡점 시사…경계감 부각돼
[뉴스핌=노종빈 기자] 전일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0.7% 하락했다.
심각할 정도의 폭락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 다우지수, 오후장 들어 반전 흐름
24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70%, 119.13포인트 떨어진 1만6818.13를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64%, 0.42%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초반 양호한 경제지표 덕분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2008년 1월 이래 최고치인 85.2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5월 신규주택판매도 전월 대비 18.6%나 급증하면서 6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후 장들어 주가는 돌변하면서 급락했다. 외신들은 일단 시리아의 이라크 서부 공습으로 인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가가 하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투자자들의 심리적 전환…'낙관'→'부담'
하지만 이는 시장 상황으로 볼 때 다소 편의적인 분석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미국 증시 상황으로 볼 때 시리아의 공습 소식은 그다지 시장에 악재로 장세 흐름을 일거에 바꿀 만한 비중 있는 뉴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제유가 불안감이 커지고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에도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절대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다.
이보다는 이전과 달리 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점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서 장세에 대한 두려움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쪽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다우지수는 일단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내면서 마감됐지만 아직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트분석 상으로도 지난 6월 초 고점에 이어 쌍봉(주가가 단기 고점 형성후 하락한 뒤 다시 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경우)에서 살짝 밀려 내려온 모습이다.
아직 직전 저점부근인 30일 이동평균선(1만6729포인트대)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다.
◆ 음봉의 몸통 커졌다…경계감 부각돼
그런데 여기서 마지막 음봉(하락봉)이 이전에 비해 몸통이 다소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11일과 12일에 걸쳐 나온 음봉의 몸통은 각각 0.58%p와 0.63%p였다. 하지만 전일 음봉의 몸통은 0.68%p로 약간 확대됐다.
상황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왜 이런 그래프가 생겨나는 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강한 상승과 고점 등락을 이어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 지점에서 투자자들의 멘탈은 직전 고점을 넘기기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날 장중에 일부 세력이 분명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이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아직까지 대세라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충분히 경계해야 할 만한 흐름이다.
선도 세력의 이탈 노력은 분명 차트상으로는 충분히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향후 주가는 2~3일 정도 투자자들이 충격에서 진정되고 나면 다시 상승 또는 하락의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 용어설명
쌍봉 - 주가가 단기 고점 형성후 하락한 뒤 다시 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경우.
음봉 - 주가가 시초가 대비 하락 마감한 상태의 봉. 주가차트 상에서는 보통 파란색으로 표시.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