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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예찬] 느리면 여유가 생긴다

기사입력 : 2014년08월09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8월13일 13:59

 

2부 인생의 가을, 중년은 아름다워라
- 느림의 미학 1

매년 1월말경만 되면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정계, 재계의 거물급인사들이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에서 세계적인 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다보스는 스위스동부내륙에 위치하는 전형적인 알펜리조트이다. 고도가 높은 관계로 겨울이 되면 항상 눈에 뒤덮여 있다. 겨울이 깊어 가면 스위스 전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스키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아들고 있다. 

이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마을의 절반 이상이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세계적인 리조트이자 국제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이곳의 호텔에는 전화가 없는 방이 많았다. 이유를 알아본즉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세상사를 모두 잊고 푹 쉬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외부와의 철저한 단절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 경주에서 느리지만 우직하고 성실한 거북이가, 빠르고 영리하지만 게으르고 자만심이 그득한 토끼를 제치고 종착점에 먼저 도달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오로지 앞만 보고 죽어라 달려간다. 주변을 살펴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게 되면 우화에 나오는 토끼처럼 경쟁에서 지게 된다.

우리의 삶도 이솝 우화와 다르지 않다. 패스트푸드, 퀵서비스, 휴대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속도의 시대. 빠르게 변하는 시간 속에서 숨 가쁘게 달리다 보면, 지나친 경쟁에 어느새 자신을 한없이 몰아세우게 된다. 이 경우 가장 많이 상처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다.

나이가 들어 중년으로 접어들면 느린 것이 좋아지고 또 점차 이에 익숙해진다. 우선, 육신이 쇠락하면서 몸을 움직이기가 젊을 때 같지가 않다. 마음상태도 점차 느긋해져간다. 그래서 삶의 속도를 조금씩 늦출 뿐만 아니라 주변을 살펴보기도 한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 지위 면에서도 이제는 많이 안정이 되어 있다. 그러기에 무작정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청춘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지며 즐기며 살고 싶어진다. 무엇보다 가는 세월이 아쉬워 좀 느릿느릿 천천히 흘러갔으면 아니 아예 멈추어 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강열해진다.

음악용어 중 안단테(Andante)란 걷는 것처럼 느린 속도를 뜻한다. 이보다 더 느린 속도로는 아다지오(Adagio)와 라르고(Largo)가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런 느린 풍의 음악이 프레스토(Presto)나 알레그로(Allegro)풍의 빠른 속도의 음악에 비해 훨씬 더 편안하고 가슴에 와 닿는다. 이런 부류의 클래식음악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헨델의 ‘라르고’ 등이 있다. 또 4인조 올드 팝 가수 아바는 ‘안단테 안단테’란 곡을 불러 히트시키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 뛰는 게 힘들어지고 걸음이나 행동거지가 느려진다. 그러면서 ‘느림’에 점차 익숙해진다. 허기야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조깅보다 걷기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빠르게 뛰는 조깅보다 천천히 걷는 게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보고서들이 잇따르면서부터다. 그래서 올레길과 둘레길이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다.

(느림의 미학 2에 계속)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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