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지을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주(14일)로 다가왔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기다리며 숨고르기 장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하나 정책 기대로 과열된 시장에 피로감이 상당하다.
이에 금통위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좁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동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적극적인 베팅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최경환 효과'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한은에 기울었다. 현재 시장을 강세로 움직일 모멘텀은 '50bp 인하'에 대한 확신이다. 이미 시장은 한 번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 후 두 번의 금리 인하 기대는 상당 부분 되돌린 상황이라 금통위 결과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해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주초반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장기투자기관의 무난한 수요가 예상됐으나 지난주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장투기관이 실수요 타이밍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롱포지션 부담을 덜어내려는 기관의 손절 매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경환발 경기 부양 기대에 박스권을 단번에 상향 돌파한 코스피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48~2.61%, 5년물 2.72~2.86% 전망
지난 3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48~2.61%,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72~2.86%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45%, 최고치는 2.5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58%, 최고치가 2.6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70%, 최고치는 2.7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78%, 최고치는 2.9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2%p, 5년물은 0.14%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20%p, 5년물도 0.20%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54%로 지난주 종가와 같았고, 5년물은 2.77%로 전주 종가보다 3.2bp 하락했다.
◆ 최경환 효과 끝? 레벨 부담 속 '조정'
금리 하락 기대에 강세 랠리를 이어갔던 시장은 지난주 조정 양상을 보였다. 인하 기대감은 여전했으나 추가 강세를 시도하기에는 8월 금통위까지는 시간이 어느정도 남아 있어 레벨 부담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7월 금통위 의사록은 사실상 8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내용으로 해석됐다. 인하를 주장한 정해방 위원을 포함해 동결을 주장했던 위원들까지 일제히 경기 하방리스크를 강조하고 나섰다. 금리는 동결했으나 여차하면 금리 인하 카드를 들고 나올 기세였다는 평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며 롱심리를 거들었으나 8월 금통위를 확인하고 움직이겠다는 인식이 강했다.
대내외적으로 금리 상승 재료가 불거져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외적으로 미국 지표 호조로 미국 조기 금리 인상론이 또다시 부상했고, 대내적으로 코스피가 2090선까지 돌파하는 랠리를 벌였다. 선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던 외국인이 주후반 대량 매도에 나선데다 국내기관들이 무거운 롱포지션을 덜어내려 하는 등 수급적인 요인도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이주열에 바통 넘긴 최경환…금통위 대기하며 '정체'
이번 주 채권시장은 다음 주로 다가온 8월 금통위에 대기하는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금리 인하 기대에 대외 이슈도 우호적이나 과도한 랠리로 레벨 부담이 강한 상황이다.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은 6bp 하락한 2.498%에 마감했다. 미국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치 23만건을 밑도는 20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실업률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6.2%로 집계되며 긴축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국내 시장은 인하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한 만큼 8월 금통위 결과를 확인하고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일명 '최경환 효과'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한은에 기울었다. 현재 시장을 강세로 움직일 모멘텀은 '50bp 인하'에 대한 확신이다. 이미 시장은 한 번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 후 두 번의 금리 인하 기대는 상당부분 되돌린 상황이라 금통위 결과 확인이 필요하다.
동부증권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50bp인하 기대감은 대부분 되돌려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 차례만 인하한다면 커브는 다소 플래트닝 될 수도 있어 보이나 증권사의 5년물 포지션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해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주초반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장기투자기관의 무난한 수요가 예상됐으나 지난주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장투기관이 실수요 타이밍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입찰은 썩 강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단기간에 금리가 강하게 올라와서 좀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형성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근 롱포지션 부담을 덜어내려는 기관의 손절 매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경환발 경기 부양 기대에 박스권을 단번에 상향 돌파한 코스피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김재형 차장은 "시장에 금리 인하가 한 번으로 끝이라는 생각이 강해 미리 손절성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지난주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3년물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 같고, 월요일 입찰 수급과 저가매수 등이 분위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국내시장에서는 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5일에는 미국 7월 ISM 비제조업지수, 중국 7월 HSBC 서비스 PMI 지수가 발표된다. 7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8월 금리결정회의가 열리며 기획재정부는 8월 그린북을 공개한다.
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리며 같은 날 중국에서는 7월 수출입동향 지표가, 미국에서는 6월 도매 재고판매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