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부문에서만 2조원 넘게 이익 감소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7조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7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은 2년만으로 스마트폰 부진과 환율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하반기 실적 개선 역시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1일, 매출 52조350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의 올 2분기 실적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8일 실적 가이던스 영업이익 7조2000억원과 크게 차이는 없다.
2분기에는 특히 지속된 원화 강세로 영업이익에 약 5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또한 계절적 비수기 속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감소, 재고 감축을 위한 비용 증가, 모바일 AP 거래선 수요 약세로 인한 시스템LSI 사업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됐다.
이에 따라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은 4조4200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무려 31%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 6조4300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 넘는 돈이 날아간 셈이다. 매출액은 28조45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 감소했다.
다만 CE(소비자가전)의 경우 2분기에 전분기 대비 매출이 15% 늘어난 13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700억원으로 집계됐다. DS(반도체부품)부문은 매출 16조2300억원, 영업이익 2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하반기에 각 부문별 실적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러나 IM부문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IM 부문은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 혁신적인 플래그십 제품과 신모델을 출시하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제품ㆍ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커브드 TV, UHD TV 등 프리미엄급 TV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사업의 경우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시스템LSI 사업은 전반적인 거래선 수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 사업은 프리미엄급 TV 패널 판매 증가로 실적 성장이 기대되나 OLED 패널 사업은 판매 증가세 둔화와 중가 제품 증가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회사 측은 예측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는 2분기 대비 부정적 환영향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사업은 성수기 효과가 강화되면서 전사 실적 기여도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무선 사업의 경우는 하반기 경쟁력 있는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나, 스펙·가격의 경쟁 심화에 따라 3분기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시스템LSI 사업도 거래선 수요약세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어려우며, 디스플레이 사업도 당초 예상과 달리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CE사업 또한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