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외부 감사단 설치 요구
[뉴스핌=서영준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5차 협상에서도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특히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 내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와 외부 감사단 설치를 요구했으나,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3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6시간이 넘도록 5차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에서도 양측은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반올림 대표 황상기씨는 "(삼성전자가)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세가지에 대한 어떤 안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안과 관련해 "여덟명에 대한 보상 문제만 가지고 나왔을 뿐 산재 신청 전원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는 "산재 신청을 했다는 요구만으로 모두 보상하기 어려운만큼 반올림에 수정된 안을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고 재발방지와 관련해 반올림 측은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와 외부 감사단 설치를 주장했다.
백 전무는 "반올림이 절반 이상을 추천하는 사람들로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를 회사 안에 설치할 것과 역시 반올림이 절반 이상을 추천하는 외부 감사단을 설치해 달라고 했다"며 "이것은 사실상 회사 안에 반올림 위원회를 상시 설치하라는 요구여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힐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반올림 측은 이날도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대표이사 사과를 포함해 이미 3차례에 걸쳐 이 문제를 일찍 해결하지 못한 점과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함이 있었음을 사과했다"며 "오늘 다시 한 번 사과의사를 밝혔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