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여전…중소기업 체감경기도 1년래 최저
[뉴스핌=정연주 기자] 7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월호 여파가 여실했던 지난 5월(79)보다도 제조업 체감경기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74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013년 8월 73을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 업황 BSI <자료=한국은행> |
8월 업황 전망BSI도 75로 전월대비 3포인트 내렸다. 계절조정지수의 경우 7월 업황BSI는 76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으며, 8월 업황 전망 BSI도 80으로 2포인트 올랐다.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내수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세월호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연초 긍정적이었던 전망이 6~7월 상반기 실적 확인 후 다소 꺾이는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경제통계국 박성빈 팀장은 "경기가 회복되려다가 다시 부진해진 영향도 있는데다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며 "세월호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내수 개선이 더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체감경기 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하락한 79, 69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지난 2013년 7월 69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수출기업은 전월과 동일(75)했으나 소비 심리가 둔화된 영향으로 내수기업은 5포인트 하락한 73을 기록했다.
매출BSI의 7월 실적은 84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으며, 8월 전망도 86으로 1포인트 내렸다. 채산성BSI의 7월 실적은 88, 8월 전망도 88로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내렸다.
자금사정BSI의 7월 실적은 1포인트 내린 86, 8월 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환율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수부진과 환율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자금부족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67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나, 8월 업황 전망BSI는 66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조정지수로 7월 업황BSI는 66으로 2포인트 올랐고, 8월 업황 전망BSI는 1포인트 하락한 69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경쟁심화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쟁심화와 환율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자금부족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수치인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ESI가 100을 상회하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것을 뜻하며, 하회하면 그 반대다. 7월 ESI가 100을 밑도는 가운데 순환변동치도 94로 1포인트 내려 민간 경제심리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