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와중에 진행된 여름 정기세일에서 백화점 3사가 모처럼만의 반등에 성공하며 웃었다.
2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진행된 여름 정기세일 31일간 최종집계 결과 전년대비 전점 8.5%(기존점 5.5%) 신장했다.
특히 이번 세일에는 지난해와 달리 마른장마와 지역적 폭우를 보이는 이상 날씨를 보임에 따라 편차가 심했지만 대체적으로 날씨가 좋아 집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또한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략도 통했다는 평가다. 세일기간 중 지난 18일에는 단 하루동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한여름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해 바캉스 시즌 상품을 선보여 하루 동안만 1만2000명이라는 고객들이 다녀갔다. 이날 약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과도 기록했다.
이밖에도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한 10억원 경품 응모 프로모션은 전점 300만건, 본점 38만건 응모해 저성장 장기화된 불경기를 맞은 시점에서의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팀 팀장은 "이른 추석과 잔여 바캉스 시즌 겨냥 테마 상품행사 등을 통해 소비심리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기간 진행된 여름 정기세일에서 5.2%의 신장세를 보이며 성공적인 세일 성적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해외패션 14.0%, 여성패션 9.0%, 화장품 6.5%, 시즌 잡화(선글라스, 액서세리 등) 17.4%, 가전 11.9%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마른 장마로 집객이 잘됐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준비한 대형 행사들의 매출이 높은 상황"이라며 "윤달을 앞두고 있어 보석, 가전 등 혼수관련 매출도 예년에 비해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번 여름 정기세일에서 4.8%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2.1% 성장에 그쳤던 여름 정기세일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윤달 앞두고 여름 혼수 수요가 몰리며 관련 장르 매출이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모피가 31.0%, 가구가 18.3%의 인상률을 보였다.
또한 주얼리와 시계가 12.9%, 해외명품은 6.5%, 컨템포러리 해외의류는 12.8%, 가전는 6.3% 신장했다.
바캉스 관련 상품의 호조도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대표적으로 패션액세서리가 30.7%, 아웃도어는 9.6% 상승했다.
이밖에도 델리(테이크아웃식품류)가 8.2%, 화장품은 4.6% 성장하며 상반기 제로 성장을 극복해냈다.
한편 매출 볼륨 큰 의류의 경우 전년수준을 유지했다. 여성의류는 1.2% 증가했고 남성의류는 0.6%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마른 장마로 인해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에는 2.1% 신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