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사진)과 임직원들은 요즘 절치부심이라는 말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빠져있다고 한다.
국민은행 주전산기기 전환 등과 관련된 내부 갈등으로 KB금융 회장과 은행장 등을 포함한 수많은 임직원의 징계가 예정돼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 상황이 KB금융그룹 내에 아직도 소통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내부 소통의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그 사유를 불문하고, 감독당국과 고객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반성하고 있다.
KB금융은 다만, 이번 징계가 예정된 모든 임직원에게 감독당국과 고객의 선처로 한 번 더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회장도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제재대상이 된 직원들에 대하여도 삶의 터전인 직장을 잃는 가슴아픈 일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조직에 대한 무한 책임과 최고경영자(CEO)의 솔선수범을 보여주는 예라는 게 KB금융측 설명이다.
KB금융 2만5000여명 전임직원 역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하루빨리 수습하기 위해 하나 된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경험한 아픔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쇄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KB금융은 그룹의 '희망' 을 얘기하고 있다. 국민의 이름으로 성장해온 국민은행, KB금융이 쓰러지기를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조직의 쇄신과 정비를 위해 사람과 실천에 투자할 때임을 알려주는 더 없이 좋은 기회로 삼는다는 자세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찾는 방법으로 조금 느리더라도 탄탄하게 기초부터 쌓아 나가는, 차분하고 꾸준한 여정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임 회장이 최근의 난관 극복을 위해 빼든 카드 역시 정공법이라는 게 KB금융 설명이다.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통해 리딩뱅크의 지위를 반드시 탈환해 내겠다는 것이다.
KB금융에 악재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LIG손해보험 인수를 통한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임 회장 취임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기본기 강화와 내실화 노력의 결실이라는 게 내부 판단이다.
특히 LIG손해보험 인수는 지난 3월 우리파이낸셜을 인수에 이어 금융그룹의 비은행계열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봤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넘어지고 채여도, KB국민이 다시 한 번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일어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며 "KB금융을 이끌고 있는 임 회장과 직원들은 국민의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KB금융그룹 전임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직원과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면 KB금융은 머지않은 시기에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금융회사로 우뚝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