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23일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0.7원 내린 1023.7원에서 마감했다.
이날 글로벌 증시를 비롯해 위험자산선호가 살아나며 원화 우호적인 재료들이 우위에 있는 가운데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가 나오며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시장참여자들이 국내 경기 부양책에 관심을 기울이며 하단 경계감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0원 내린 1023.3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지난 주 있었던 급등세가 완화되며 관망세가 이어졌다. 10시 반 경 호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분기대비 0.8% 오르며 예상치를 상회하자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동조해 원/달러 환율도 1원 가량 내렸다.
시장참여자들은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하락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수급상 월말 네고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정책 기대감과 레벨 경계감으로 장 막판 환율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당정 회의에서 "대규모 거시정책 패키지 등 확실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영하겠다"며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환율은 하단이 지지되며 지진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다 1023.70원에 마감했다. 이날 고가는 1023.80원, 저가는 1022.00원을 나타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호주 지표 발표로 오전에 한 번 낙폭을 확대한 후 1022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오늘 환율 하락은 수급상의 이유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최경환 부총리의 정책 관련 발언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장 후반 국회 당정 회의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낙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딜러는 "내일 기재부가 경기 정책을 발표한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며 "최근 특별한 모멘텀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 아직까지 반등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