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등 호실적 발표…맥도날드는 '실망'
美 기존주택판매, 8개월래 최고치 기록
美 소비자물가, 전월비 0.3% 상승
EU, 러시아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 시행키로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기대 이상의 실적 효과와 경제 지표 개선 소식에 상승세를 연출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1.55포인트(0.36%) 상승한 1만7113.2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9.93포인트(0.50%) 오른 1983.5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31.31포인트(0.71%) 오른 4456.02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버라이즌과 컴캐스트 등은 실적 호조를 보이며 시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버라이즌은 2분기 순이익이 주당 1.01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90센트를 웃돌았으며 매출 역시 전년대비 5.7% 늘어난 31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도 예상치보다 양호한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2%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원더리치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마침내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번 어닝 시즌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반면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는 안방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부진으로 타격을 입으며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그동안 바쁜 시간대에 직원 채용을 확대하고 로날드 맥도날드와 해피밀, 그리고 아침식사와 커피 판매 등을 강화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집중해왔다.
그러나 동일점포 매출 기준으로는 여전히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지역 동일점포 매출은 1.5% 줄어들여 전망치였던 0.3% 감소를 크게 하회했다. 유럽에서도 0.7% 증가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1% 감소를 보였다. 특히 영국, 프랑스 등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지속적으로 부진을 보인 것이 타격을 입혔다.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먼저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 주택 시장이 슬럼프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겼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 주택 판매가 2.6% 증가한 연율기준 504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500만건을 상회하는 것이다.
주택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제한적인 물량으로 인한 가격 상승 여파로 회복세가 둔화되는 분위기를 보여왔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가 안정을 찾고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가속화하면서 주택 시장에도 다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는 평가다.
또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5월 주택가격이 0.4% 상승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인 0.2%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가솔린 가격의 급등으로 상승세를 보여 인플레이션이 상승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지난 5월 CPI는 전월대비 0.4% 상승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EU 외무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책임이 있는 러시아 관계자들에 대해 제재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러시아 관리들에 대해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 등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원국 간의 이견 차이로 인해 무기 금수 조치 및 경제 부문에 대한 제재안을 도출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러시아와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은 경제 제재 채택과 관련해 소극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