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장기물 국채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유로존에서 독일 국채시장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여객기 추락을 둘러싼 경계감이 일정 부분 해소됐지만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1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22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2.467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1bp 내린 3.2539%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떨어졌고, 5년물 수익률 역시 3bp 가까이 내렸다.
우크라이나의 친러 세력이 추락한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국제 조사단에 넘기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서방의 러시아 추가 제재 압박이 한풀 꺾일 수 있고, 이 경우 실물경제에 대한 리스크 역시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 반등에도 불구, 러시아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이라크 등으로 확산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채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IBC 월드 마켓의 토마스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글로벌 악재가 전반적으로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완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국채시장의 압박을 진정시킨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특히 기존주택 판매가 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부동산 시장 하강 기류에 대한 우려가 다소 희석됐다.
미국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RA)에 따르면 6월 기존 주택 판매가 2.6% 증가, 연율 기준 504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500건을 넘어선 수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가솔린 가격이 전월에 비해 3.3%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끌었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이 보합권 움직임에 그친 한편 독일 국채가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오른 1.17%에 거래됐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각각 2.67%와 2.57%로 보합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DZ은행의 핸드릭 로드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인 데 따라 주변국 국채의 상승세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카미그낵 제스천의 진 메데친 이사는 “포르투갈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 사태에 따른 전염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유로존 금융시장 전반에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