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2036 박스권 등락 거듭할 것
[뉴스핌=이에라 기자] 이번 주(21일~25일) 코스피 지수는 최경환호 정책 기대감 속에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변수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20.90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 주간 1.54% 상승했다.
포르투갈 금융위기 불안감이 가라앉은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친 점이 증시에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기 경제팀의 적극적 부양책 기대 속에 원달러 환율이 반등, 원화 강세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다만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미사일에 의해 격추돼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에서 추락,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재부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주로 대내 변수 속에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에 따른 영향이 단기적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분기 실적, 2기 경제팀의 정책 방향 등이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주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는데 그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만큼 시장에서 내거는 기대가 크다.
오는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삼성물산(23일), SK하이닉스와 포스코(24일),LG전자, 현대차, 기아차(25일) 등 주요 대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이달 초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전체 상장기업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NH농협증권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전분기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팀장은 "외국인 매도 규모를 감안해봐도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태로 인한 우크라이나발 이슈가 증시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대외 보다 국내 변수에 더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2기 경제팀의 발표하는 경제정책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다"며 "증시가 반등세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펀드 환매 물량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개되는 경기 부양책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변수는 이번 주 공개되는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지 회의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정책 호재와 실적 불확실성이라는 지뢰밭을 통과해야 한다"며 "1980선을 하단으로 상단은 2030~205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책 기대감 속에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정시 매수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은 세계 경기회복, 국내 내수부양 기대감, 외국인의 한국 주식 선호에 힘입어 장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며 "조정시 마다 주식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을 유지하라"고 분석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 장세를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와 중국의 경제지표 등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24일과 25일 각각 중국의 7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한국의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된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 경기가 세월호 참사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최경환 기재부 장관 임명자의 내수 부양 발언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을 감안하면 지수는 전월에 이어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과 정책 수혜가 전망되는 기업들이 올렸다.
NH농협증권은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화학, 철강, 음식료, 보험 업종과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 증권, 유통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LIG투자증권은 관심종목으로 POSCO, LG화학, 동성화인텍, 현대건설, 대우건설, CJ제일제당, 모두투어, SK하이닉스, LG전자, KB금융, 로만손, 삼익악기를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