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중국 3대 항공사들의 2014년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요인외에 매출 영업 자체적으로는 꾸준한 호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항공사들이 영업호조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약세국면이 지속되면서 환차손에 따른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
관광증가에 힘입어 항공 이용객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악화된 것은 항공사들이 항공기 및 항공유 구입 채무를 달러로 표시하면서 환율요인에 따른 채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5일 홍콩 펑황왕(鳳凰網) 에 따르면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난팡(南方)항공은 상반기 순손실이 9억~11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 회사의 순이윤은 3억200위안에 달했다. 난팡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순부채가 1043억위안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80%는 달러로 계산하고 있다.
다른 항공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난팡항공과 함께 중국 3대 항공사인 궈지(國際〮Air China)는 지난 1분기 이윤이 63% 감소한 9270만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2억4900만위안의 이윤을 기록한 것과 큰 대조를 보인다. 둥팡(東方)항공과 난팡항공의 1분기 손실 합계는 5억11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이 기간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2.7% 하락한 때문이다. 상반기 전체 위안화 가치는 2.5% 떨어졌다.
위안화 약세가 항공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객기 구입과 항공유 매입시 달러로 채무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난팡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의 달러 표시 부채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궈지항공에 따르면 2013년 채무 총액 1116억위안 가운데 70%가 넘는 채무가 달러로 표시됐다. 둥팡항공 역시 같은해 채무가 1114억9000만위안이었다. 이 회사의 달러 표시 채무 비중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바클레이스 리서치는 환손실 때문에 궈지항공과 둥팡항공이 8월말 실적 발표 전에 수익 악화를 예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난팡항공이 상반기에 16억위안의 환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난팡항공은 위안화 강세로 15억위안의 환수익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환율 요인을 배제하면 통상 매출 실적에서는 좋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환율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을 뿐, 난팡항공의 경우 환율 요인을 배제하면 상반기 흑자 경영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항공기 이용율이 높아지면서 중국 항공사들의 이윤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난팡항공의 지난 1~6월 이용 승객수는 4739만명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했다.
특히 해외 여행자 수가 증가한 가운데 난팡항공의 국제 항공 수입은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