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 홈쇼핑을 이용하지 않고 평소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A(31)씨는 올해 아이를 출산한 이후, 육아용품을 꾸준하게 구입하고 있다. 그녀는 낱개로 26개가 들어있는 베비오닉 기저귀를 2만4000원에 구입했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몸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샀다는 생각에 흐뭇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 출산 이후, 아기 기저귀가 대량으로 필요했던 B(30)씨는 최근 G사의 모바일 홈쇼핑을 통해 한 박스에 40개 들어있는 베비오닉 기저귀 3박스를 주문했다. 용량대로라면 일반 마트에서 16만4700원에 구입해야 하지만 이날 특가 판매에 따라 10만98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동주문 1만원 할인이 포함되고 일시불 결제 5000원 추가할인을 받아 최종적으로 9만4800원에 구입을 했다. 일반 마트에 비해 7만원 가까이 싸게 산 것이다. 상품평 작성에 따른 4만2000원 상당의 베비오닉 물티슈 60매까지 덤으로 받았다.
◆ '쇼핑의 대세' 홈쇼핑을 주목하는 이유
끝이 보이지 않는 내수 불경기에도 홈쇼핑 업계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국 홈쇼핑 산업이 시작된지도 20년이 넘어선 상황에서 시장 규모는 11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주요 유통 채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매년 두자릿수씩 성장을 거듭하는데 이어 모바일 플랫폼이 새롭게 등장함에 따라 추가적인 시장 확대에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홈쇼핑의 전유물로 여겼던 주부 여성층을 넘어서 젊은 여성들과 남성층까지 '홈쇼핑 광풍'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홈쇼핑에 온 국민의 눈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굳이 직접 나가지 않아도 집 앞까지 배송을 해주는 편리함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의 쇼핑 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품질보증 등 점차 개선되고 있는 쇼핑 환경도 이 같은 상황에 한 몫을 거들었다.
◆ 홈쇼핑 최고의 노하우는 '부지런함'
홈쇼핑을 싸게 사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부지런함'이다. 다만 TV 앞에서 채널을 고정하는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 홈쇼핑 업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홈쇼핑 편성표과 쇼핑기획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시각각 진행되는 생방송이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며 심지어 로그인을 하면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모바일과의 연동을 통해 관심품목을 지정해 놓으면 쇼핑특가전을 진행할때 마다 알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알림서비스'도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품목이 있을 때 모바일로 미리 지정해놓으면 특가 방송이 진행될 때 가장 저렴한 순간에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쿠폰할인 외에도 프로모션 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되는 추세다. 추가 할인 프로모션이나 상품권 증정 이벤트가 있을 때 미리 메모를 해두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방송을 보면서도 홈페이지를 켜놓고 실시간 라이브 후기를 적는 것도 사은품을 증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팁이다.
이 밖에도 한 홈쇼핑을 정해 단골 고객이 되는 방법이 현명하다. 특히 월 구매횟수 및 구매금액에 따라 단골고객에 경우 할인쿠폰과 연간할인권, 무료배송 혜택 등이 제공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누적액이 커지는 경우, 적지 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알아두면 좋은 홈쇼핑의 Tip
6개사의 홈쇼핑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소비자들이 알고 있으면 좋은 팁도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특집기간을 이용한 나만의 쇼핑타이밍 잡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팁으로 명절이나 연말에는 2~3주 전부터 특집 방송이 진행된다.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된 업계는 이 기간 집중적으로 사은품 공세에 나선다.
홈쇼핑은 공식적으로 세일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특집기간에 공격적으로 할인율을 높이고 사은품을 증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홈쇼핑에 첫 론칭을 진행하는 업체 중 인지도가 낮은 경우 비교적 할인율이 높게 책정된다. 반대로 인지도가 높은 업체의 경우 첫 론칭보다 가급적이면 브랜드가 입점한 후 시일이 좀 지나고 나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즉 브랜드 파워에 따라 홈쇼핑 첫 방송에서의 가격차이가 벌어지게 되는 것.
업계 관계자는 "어떤 업체든 밀어내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는 처음부터 할인율을 높게 잡고,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마지막에 할인율을 높이는 경향이 크다"며 "좀 더 저렴하게 사거나 사은품을 더 얻어내기 위해선 마지막날 방송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유행에 민감하거나 계절적인 요소가 있는 상품의 경우 첫 방송보다는 마지막 방송을 노리는 편이 낫다. 이 밖에도 쇼호스트들이 '마지막'이라고 외치는 홍보성 멘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홈쇼핑 업계의 방송심의규정이 강화되면서를 쇼호스트들의 과장이나 표현이 규제의 대상으로 꼽히게 됐다. 이에 쇼호스트들의 방송 중 멘트의 신뢰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로인해 눈길을 끌기위해 마구잡이로 멘트를 진행하던 과거와 달리 '마지막', '이전과는 다른'이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 홈쇼핑으로 사면 좋은 이유
홈쇼핑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30대 이상의 가정주부들이다. 즉 20대 보다 비교적 '큰 손'인 이들을 위해 홈쇼핑 론칭 브랜드들은 단일 제품보다는 다양한 구성과 사은품 공략을 통해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다.
이 같은 이유로 홈쇼핑에서는 적은 수량보다는 많은 수량의 물품을 사야 더 저렴하고 풍성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품목이 화장품이다.
화장품의 경우 브랜드와 제품군이 다양하고 생활용품 중 비교적 가격이 높게 형성돼있다.
실제로 현재 H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한율 광채쿠션 제품(1+1)의 경우 홈쇼핑 판매가는 7만6000원에 본품과 리필세트, 추가구성 미백 2종 크림 및 세럼 등이 포함된다.
가장 저렴한 인터넷 가격이 3만원대 후반이라는 점에서 배송비를 합산하면 가격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추가구성 제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본품의 이외의 추가구성이 도합 2만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화장품이 필요한 주부들 입장에선 오히려 홈쇼핑이 남는 장사다.
이는 비단 화장품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고가의 유아용품이나 가구, 패션제품까지 홈쇼핑의 추가구성은 다른 유통채널과 홈쇼핑을 구별하는 가장 큰 혜택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미리 써보고 원하지 않으면 환불하거나 샘플링만 쓰고 싶은 알뜰주부들에게도 홈쇼핑은 더할 나위없이 효율적인 나만의 쇼핑센터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사은품의 구색도 전처럼 저가상품을 넘어서 본품이 상응하는 제품을 내세우는 것이 이제는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