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전자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의 백혈병 직업병과 관련 4차 협상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반올림과의 4차 대화에서 "한달안에 협상에 참여중인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한 보상 논의를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
삼성전자 측은 "발병자와 가족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조금이라도 일찍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며 "그것이 마무리돼야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에 대해서도 적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지난달 25일 피해자 가족과 반올림측이 제안한 대로 양측에서 2~3명 이상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반올림 측은 "사과 부분에 대해서 준비를 많이 안해와 시간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보상 문제와 관련 삼성과 반올림 측의 입장이 갈렸다.
삼성전자는 반올림측이 제안한 산재보상을 신청한 모든 사람들에게 보상하는 요구와 관련, 산재 신청만으로 보상할 수 없는 만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을 위한 보상위원회 구성을 다시 한 번 제안했다.
반올림 측이 강조하고 있는 재발방지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로자와 생산현장의 안전문제는 회사가 당사자로서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생산라인의 안전관리 현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불안감과 오해를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문적인 제3의 기구를 통해 종합진단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늘 제안한 내용에 대해 가족과 반올림 측이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며 "이른 시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해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올림 측은 다음 교섭때 이것에 대해 진전된 안을 가지고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