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1주일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었다.
7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09% 오른 1.3607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21% 하락한 101.85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12% 떨어진 138.58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06% 내린 80.23을 기록했다.
6월 고용이 크게 개선된 데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의 긴축 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 골드만 삭스가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당초 2016년 1분기에서 2015년 3분기로 앞당기는 등 투자은행 사이에 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앤드류 윌킨슨 애너리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조기에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크게 힘이 실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심스러운 의견도 없지 않다. 고용 지표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정책에 커다란 변수라는 얘기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베텔 매니징 디렉터는 “고용 지표가 강한 호조를 이뤘지만 인플레이션 지표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인 상승 추이를 보이지 않을 경우 연준이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미츠비시 UFJ 은행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미국의 국채 수익률 향방이 당분간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외환시장 움직임에 핵심 변수”라며 “특히 단기물 국채 수익률에 달러화가 강하게 연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브라질 헤알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0%에서 1.07%로 낮춘 데 따라 0.5% 하락했다.
남아공 랜드화가 0.3% 소폭 내린 데 반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1% 이상 뛰었다. 광산업계의 노동자 파업이 이어지면서 랜드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정치권의 쇄신에 따른 경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