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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예찬] 봄은 청춘, 가을은 중년

기사입력 : 2014년07월28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7월11일 16:41

 

2부 인생의 가을, 중년은 아름다워라
- 인생과 계절 1

세월은 흐른다. 자신이 나이를 먹고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중에도 세월은 계속 흘러간다. 우리는 흐르는 세월을 아쉬워 하지만 세월은 무정하기만 하다. 대신 세월은 우리에게 추억을 남긴다. 추억은 그리움으로 그리움은 다시 지난 세월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고 그런 가운데 아픔과 기쁨 그리고 진한 감동들을 느끼게 된다.

흐르는 세월 속에 계절도 바뀐다. 신록의 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빛과 태양의 계절, 여름이 찾아들었다. 한낮의 더위가 짜증스럽게만 느껴질 때면 문득 사색과 상념의 계절, 가을이 다가와 있다. 그러나 그 가을의 서정을 다 만끽하기도 전에 이미 차갑고 하얀 겨울이 가을을 밀치고 들어와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은 각기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봄과 가을이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여름과 겨울에 비해 그 기간이 훨씬 짧은 편이다. 그래서도 더 많은 아쉬움과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생과 계절은 관련이 많다. 계절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듯이 인생의 주기는 유․ 소년기, 청년기, 중· 장년기, 그리고 노년기로 구분될 것이다. 신록의 봄을 인생의 유․ 소년기라고 할 때 녹음의 여름은 청년기, 수확의 계절 가을은 중· 장년기, 그리고 찬바람 이는 겨울은 인생의 노년기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봄은 청춘에 비유되며 중년은 가을에 비유되고 있다.

봄은 희망과 생동의 계절이다. 또 포근하고 나른함도 느끼게 한다. 봄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봄의 전령 꽃이다. 봄이 오는 소리는 꽃이 피어나는 것에서 가장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봄이 되면 갖가지 꽃이 몽우리를 터뜨리고 피어난다.

매화, 개나리, 진달래가 가장 일찍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산수유의 노랑 꽃잎과 분홍과 하양의 벚나무 꽃잎은 눈가루처럼 흩날려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불타오르듯 피어나는 철쭉꽃은 온 국토를 꽃동산으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 아카시아와 라일락꽃 향기는 우리의 폐부를 찌른다. 꽃은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기도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며 생기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병문안을 갈 때도 꽃을 선사하는 것이다.

새들의 울음 속에서도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겨울 동안에는 어둠과 적막 속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봄이 되면 겨우내 들리지 않던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집 앞 뒤뜰에서 새들이 무리를 지어 종알종알 재잘재잘 대며 울어댄다. 이 새들의 울음소리는 새벽의 여명을 가르며 곤한 새벽잠을 깨워 놓는다.

봄은 꿈꾸는 계절이다. 봄이 되면 무엇인가 통통 튀어 오를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른하고 착 가라않는 듯한 기분을 가지게도 된다. 지평선 너머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무엇인가 나타날 것만 같은데 실상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다. 봄이 되면 한 해 동안 이룰 여러 가지 소망과 설계를 하게 된다. 물론 그 한해가 지나고 나면 엄청난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한 가운데 수 십 번의 봄이 왔다가 지나가고 그때마다 또다시 새로운 인생의 설계를 세워 나간다.

창밖에 봄비가 내린다. 소리 없이 내린다. 앞뜰에도 내린다. 파릇파릇 움이 트는 잔디에도 싱그러운 연초록의 물이 피어오르는 나뭇가지 위에도 물방울이 돋는다. 애잔한 봄비를 맞으며 누군가가 꼭 찾아올 것만 같다. 갑자기 누군가를 기다리기가 겁이 난다. 내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혼자이기 두려워 인적이 많은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래도 허전한 마음 공간은 잘 채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고독감이 더욱 심하게 밀려든다. 우산도 들지 않았다. 빗방울이 머리를 적신다. 온 대지를 적신다. 내 가슴속에도 봄비가 스며든다. 그대는 봄비를 좋아하는가? 그래서 봄비를 맞아보았는가?

(인생과 계절 2 에서 계속)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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