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비용절감 추세, 따라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정태(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일 “외환은행과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현지법인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과 HSBC가 국내에서 철수하는 등 세계적으로 은행들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익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국내외 금융환경 속에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시점을 앞당겨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지점을 통합해, ‘PT Bank KEB Hana’를 출범했다. 이에 따라 3월 기준으로 자산은 13%, 대출은 19% 증가했다.
이우공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연말이면 대출규모가 55% 늘어나고 ROE가 10%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영업 시너지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외로 송금하는 계좌를 확대해 외환은행은 1400구좌가 신규로 개설됐고 5000계좌를 올 연말까지 기대했다. 통합 인도네시아 법인의 규모는 현재 48위로 내년에는 40위권 2025년에는 20위권 이내로 진입할 것으로 하나금융은 기대했다.
중국에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법인도 통합작업 중이다. 이민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에 통합 승인신청서를 제출했고 오는 10월경이면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정태 회장은 “중국 법인 통합으로 자본과 자산이 늘어나고 영업채널이 증가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거론한 것은,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을 부른 만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그가 메시지를 던진 것은 국내 금융상황이 NIM(순이자마진)이 은행권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통합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외 점포의 통합 성과가 기대이상으로 나타나자 김 회장도 확신을 얻었다.
이와 과련 외환카드 분사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예정대로 올해 말까지 외환카드를 분리해 통합한 뒤, 전산시스템에 73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우공 사장은 “신한금융과 1분기 실적을 비교해보면 3600억원이 적은데 은행부문은 일반영업에서는 비슷한 수준인 반면, 카드부문에서 실적 차이의 90%가 벌어졌다”면서 카드사업을 분사해 주력 사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