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미래 스마트카에 전자사업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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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인도 타타자동차에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드라이브 링크'를 공급하는 등 스마트카 시스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5분에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과 LG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차세대 자동차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휴대폰 다음의 먹을거리가 자동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주력계열사들이 총동원되면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차세대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삼성과 LG가 사실상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이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신성장원이 될 수도, 투자금만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의 중심은 최근 전기차나 커넥티드카처럼 친환경 스마트카로 넘어가고 있다. IT기술과 첨단소재는 자동차의 핵심경쟁력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자산업의 기존 사업분야에서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고도 당장 이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자동차부품 사업"이라면서 "자동차와 IT의 결합은 시대적 흐름이지만 전자업체들에게는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고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먹을거리"라고 말했다.
삼성과 LG도 이런 맥락에서 이미 성장정체 조짐을 보이는 스마트폰 등 휴대폰 사업 이후를 자동차에서 찾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미 전장부품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LG도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부품사업을 챙기면서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상태다.
삼성은 현재 자동차부품 사업의 별도 전담조직은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분야 주력계열사들이 대부분 이 사업에 다양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당장은 크게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카메라와 LED, 모터, 통신모듈, 전자제어 조향시스템 등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활발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카 시스템을 비롯해 운영체제(OS) 개발 등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고 삼성전기는 블루투스 등의 무선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용 모터 사업을 확대 중이다. 또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는 CID(중앙정보디스플레이) 등 차량정보표시 장치를 신수종 사업으로 설정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LG도 핵심계열사 대부분이 자동차부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주력계열사가 총력전을 벌이면서 이미 수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를 비롯해 통신기술이 중요한 커넥티드카 등에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사업을 집중해 육성 중이다.
특히 LG는 지난해 LG전자에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자동차부품 사업의 핵심 R&D 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LG전자 인천캠퍼스를 풀가동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모터를 활용한 구동 부품, 전동 컴프레서를 활용한 공조 시스템 등 차량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실리콘웍스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센서 및 센세용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에 경쟁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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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
또한 LG디스플레이는 현대차, 기아차, 다임러 벤츠, 도요타, 혼다, GM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LG이노텍은 국내 차량용 모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차량용 전장부품사업에서만 4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연간 전기차 2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지난해 이 분야에서만 매출 6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2015년까지 20개 완성차 업체에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해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전자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과 LG가 뛰어든 차세대 자동차 부품 사업은 글로벌 시장의 경쟁구도만 놓고 보면 휴대폰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분야"라면서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도 안정적인 소프트웨어와 통신분야 신기술을 가지고 투자를 늘리고 있어 삼성과 LG가 향후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황금알을 낳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이익을 쫓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완성차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넓히면서 경쟁력이 검증될 때까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