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견지명과 리더십 눈길…끊임없는 도전과 변화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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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동호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 BMW, 그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이가 바로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2년 전인 2006년 BMW그룹의 모든 책임을 맡은 라이트호퍼 회장은 8년째 BMW그룹을 이끌며 독일 명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엔지니어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의 CEO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라이트호퍼 BMW 회장의 특별한 선견지명과 리더십은 무엇일까.
◆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는 누구?
1956년생으로 뮌헨대학에서 기계공학과 생산공학, 경영학 등을 전공한 라이트호퍼 회장은 1987년 BMW에 입사했다. 이후 기술담당 이사와 미국 생산법인 대표, 그룹생산부문 임원 등을 거쳐 2006년 9월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회장이 된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부터 원가절감을 강조, 자동차 부품 모듈화를 통해 대량생산 기반을 다졌다. 또 조직 통폐합 등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온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은 라이트호퍼 회장은 2010년 BMW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놀라운 경영 성과를 보인다.
그는 함께하는 리더십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세계적인 불황으로 경쟁사들이 앞다퉈 감원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설 때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 정부가 모두 상생하는 방안을 내놓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가 제시한 방안은 BMW가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주5일 근무를 주4일로 하루 단축하는 것이었는데, 여기서 줄어드는 하루치 임금의 80%를 정부가 부담하게 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지 않고 이전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었으며, 정부 역시 대규모 실업으로 인한 사회불안과 실업비용 등의 부담을 덜었다.
이 외에도 나이 든 직원들을 위한 맞춤형 공장 건설은 라이트호퍼 회장의 상생 경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그는 나이 든 직원들을 단순히 비용 증가 요인으로 보지 않고 숙련 기술자로 대우했다. 이 같은 라이트호퍼 회장의 철학이 BMW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라이트호퍼 회장이 선보인 BMW 최초의 전기차 'i3'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도 전에 1만대의 선주문을 받은 i3는 차체 대부분을 탄소섬유로 만들어 무게를 줄이고 연비를 높였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독일인은 엔지니어 역량과 혁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기술에 대한 불안으로도 유명하다"며 "전기차 기술에서는 이런 불안을 잠시 접어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변화의 선두에 서는 것은 리스크를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의미"라며 "미래는 대담한 행동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 BMW는 어떤 기업?
'바이에른 주의 자동차 회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BMW(Bayerishe Motoren Werke)는 이미 독일을 넘어 세계를 주름잡는 글로벌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다.
BMW 외에도 소형차 미니(MINI)와 대형 럭셔리카인 롤스로이스(Rolls-Royce)를 소유한 BMW그룹은 소형에서 중형, 대형 자동차까지 체계적인 상품 라인을 갖췄다.
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오스트리아 출신 프란츠 요세프 포프와 막스 프리츠가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던 라프 자동차 회사(Rapp Motoren Werke)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BMW의 역사는 군용 항공기 엔진 생산과 함께 본격화됐다.
항공기 엔진으로 사세를 확장한 BMW는 독일 패전과 함께 모터사이클 사업을 시작했으며, 여기서 큰 성공을 거둔 후 1928년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1977년 '7시리즈'의 성공과 함께 본격적으로 고급 세단 메이커로 이름을 알린 BMW는 현재 경쟁사인 벤츠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BMW는 '7시리즈'의 성공에서 멈추지 않고 1994년 로버그룹을 인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MINI)를 갖게 됐다. 이어 1998년 롤스로이스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한 BMW그룹은 명실공히 글로벌 명차 메이커로 우뚝 섰다.
지난 2012년 미국의 경제지인 포브스가 발표한 기업 브랜드 순위 중 독일 전체 9위, 자동차 업체 중 1위를 차지한 BMW, 라이트호퍼 회장이 운전대를 잡은 BMW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