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매판매 증가폭 기대치 절반에 그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IB)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마이너스 2.9%로, 5년래 최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꺾이는 양상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2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5%로 대폭 떨어뜨렸다.
이날 바클레이스 역시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2.9%로 크게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의 성장률 전망치는 3.5%에서 3.0%로 떨어졌다.
2분기 성장률이 3.0%를 밑돌 경우 상반기 전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2.9%로 떨어졌기 때문.
전날 1분기 성장률 발표에 무덤한 반응을 보였던 주요 IB들이 이날 2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은 소매판매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4%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
JP 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소매 판매가 대단히 탄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지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이코노미스트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침체 이후 미국 성장률은 2% 선에 머물렀고, 앞으로도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여지가 높아졌다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했다.
더 나아가 하반기 성장률 역시 강한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3~4분기 성장률이 3% 선으로 상승한다 하더라도 2014년 연간 성장률은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역시 헬스케어 부문의 지출이 정부의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 때문에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