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중앙은행의 평가절하 용인에 따라 하락했고, 노르웨이 크로네화 역시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6% 오른 1.3628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11% 떨어진 101.86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05% 상승한 138.81엔을 기록했고, 달러 인덱스는 0.14% 하락한 80.23을 나타냈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마이너스 2.9%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마이너스 2.0보다 크게 후퇴한 수치다.
투자자들은 겨울철 혹한과 헬스케어 지출이 정부의 예상치에 못 미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5월 내구재 주문도 부진했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전월에 비해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다만,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서비스업 지표는 4년6개월래 최대폭으로 개선됐다.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61.2를 나타냈다. 이는 예상치인 58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US포렉스의 켄 윌스 외환 전략가는 “지표 부진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외환시장은 지표 영향을 빠르게 극복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가 달라지지 않을 경우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모넥스 유럽의 아이머 델리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라며 “미국 경제는 겨울 혹한에 따른 것이기보다 구조적 문제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달러화는 연초 이후 0.7% 하락했다. 유로화가 1.3% 떨어졌고, 엔화가 3% 올랐다.
이날 루피아화가 1% 가까이 밀렸다. 중앙은행이 단기적인 평가절하를 용인, 수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하락에 힘이 실렸다.
노르웨이 크로네화는 경기 부진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0.6%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