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구조 단순한 연금 인기…안정적 수익·리스크 관리 용이
[뉴스핌=김동호 기자] 글로벌 보험사들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보험상품을 출시해왔다.
최근 내놓은 상품 중 보험사의 혁신 역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품은 바로 거치식연금 상품이다. 3년 전 소비자들에게 처음 소개된 이 상품은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출처:배런스] |
거치식연금은 고객이 여유자금을 일시에 보험사에게 맡기면 보험사는 이를 일정기간 동안 운용해 약정된 기간이 지난 후 매달 정해진 액수만큼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퇴직 이후 수입이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100살까지 살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해 노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샤피로앤어소시에이츠에서 개인자산가 대상 보험 상담을 맡고 있는 셀돈 쉬프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넣을 때(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이후 보험료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보험료를 받는 시점이 65세이거나 혹은 70세, 80세가 됐을 때 언제든지 (받게 될) 정확한 금액을 미리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뉴욕라이프가 거치식연금 상품을 처음 시장에 선보인 이후 적어도 8개 이상의 보험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내놨다. 이에 힘입어 이 상품 판매량은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2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물론 220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보험 시장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은 부분이지만, 보험업계의 가장 기본적 상품인 변액연금 판매가 지난 2007년 고점 대비 20% 가량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저금리 기조가 세계적인 금융시장의 흐름으로 자리 잡으며 보험업계에도 단순한 상품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보험사들은 채권 투자를 기본 자산으로 한 단순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상품이 단순해질수록 보험사들의 예상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신의 보유 자산 전부를 수익연금에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연금에 투자된 자산은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가입자가 연금을 받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다면, 그의 나머지 연금은 보험사의 재정을 탄탄하게 해줄 뿐이다.
뉴욕라이프 매트 그로브 전무는 "보험사들은 일찍 세상을 떠난 고객들의 부(자산)를 더 오래 사는 고객들에게 이동시키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보험사)가 모든 고객들에게 (납입한 것 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자신들의 재산을 활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보험 가입시 일부 조건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여지가 커질수록 가입자가 이후 받게 될 보험금은 줄어들게 된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