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환율 1015.30~1024.90원 전망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 환율은 월말과 분기·반기말을 동시에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로 공급 우위 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주 말까지 이어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환율 지지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양방향 재료가 막혀 있어 지지부진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상승 압력을 받더라도 1020원 중반을 뚫고 올라가기는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고, 아래로는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1015원선 아래로 내려가기는 힘들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이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15.30~1024.9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넷째주(6.23~6.27) 원/달러 환율은 1015.30~1024.9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14.00원, 최고는 1017.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23.00원, 최고는 1027.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에 참여한 외환 전문가 4명은 예측 저점을 1015원으로 3명은 1014원, 1016원, 1017원으로 예상했다.
또 예측 고점으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율 전문가 7명 중 4명이 1025원을 제시하며 상단이 1020원대 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3명은 각각 1023원, 1024, 1027원을 제시했다.
◆ FOMC 기대감에 상승 후 실망에 반락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의 조기 금리인상 언급 기대감에 힘입어 1023원대까지 상승했으나 미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를 재확인하며 반락했다.
주 초반 서울 환시는 FOMC에서 옐런 의장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기대감이 숏(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기관들의 청산이 이어지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으며 1020원선을 회복했다. 이라크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승 압력에 가세했다. 그러나 대기 네고 물량이 워낙 탄탄해 환율 상단은 1023원에서 제한됐다.
6월 FOMC에서 옐런 미 연준의장은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을 결정하고,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잠잠해지자 미 증시는 다시 한 번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며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 후반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폭을 늘리며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2분기 실적 악화 우려에 1960선까지 밀렸다. 이러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다시 소폭 상승해 1020원선을 가까스로 탈환하며 마감했다.
◆ 월말 네고로 하락 우위 지속…외인 주식동향 주목
이번 주 환율은 월말과 분기·분기말을 동시에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쏟아지며 공급 우위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에는 지난 주말 이어졌던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네고 물량으로 환율은 하락폭을 키워갈 전망이다.
이현경 부산은행 과장은 "지난 주말 외국인 매도세로 환율 상승 시도가 있었지만 주 후반으로 이러한 영향은 갈수록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은 분기·반기 말이기 때문에 외인 매도에 환율이 올라가면서 주중반 이후로 네고물량이 출회되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환율 하단이 1015원 선이 단단하게 지켜질 것이라는 컨센서스는 확고하다. 지난주 후반까지 매도를 늘렸던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동향에 주목해 환율 상단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까지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이라크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서울 외환시장에는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에도 대외 재료보다는 국내 수급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수급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건희 외환은행 과장은 "월말을 맞아 네고(달러 매도) 우위를 보이겠으며 지난주 초반 환율이 바닥을 친 이후 다시 올라오고 있어서 주초에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FOMC나 ECB 등 대외 재료가 시장에 인상적인 영향을 주지 못해서 이벤트 보다는 수급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주 23일에는 중국 6월 HSBC 제조업 PMI 잠정치가 발표되며, 24일에는 미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 5월 주택가격지수가 대기하고 있다.
25일에는 미국 5월 내구재 주분, 6월 마킷 서비스업 PMI 잠정치, 1분기 GDP 최종치가 발표되며, 26일에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다. 27일에는 국내 국제수지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