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잠재 이용자 상당…선두주자 아직 없어
[뉴스핌=권지언 기자]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 사이에서 동남아시아가 중요한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 사이에서 동남아시아가 중요 격전지로 떠오를 예정이라며, 스마트폰 잠재 사용자가 6억명에 가깝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시장 선두주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스마트폰이 유용한 인터넷 사용 도구가 될 전망인데, 메신저 앱에 대한 기호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메신저 업체들의 경쟁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자료에 따르면 태국의 경우 모바일 사용자 중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은 절반에 가까우며, 인도네시아는 23%, 필리핀은 15%에 불과해 중국의 71%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낮은 스마트폰 침투율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평균 4.2개의 메신저 앱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시사한다는 주장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의 메신저 앱 사용 비중은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WSJ는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유저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업체들은 라인(Line), 위챗(WeChat), 카카오(Kakao) 등으로 역내에서는 상당한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서방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메신저 회사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이 지난 2월 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이버(Viber)와 지난 2012년 시작해 1000만명 정도의 베트남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는 잘로(Zalo) 등도 동남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오븀 소속 애널리스트 네하 다리아는 동남아에서 "상당히 열띤 메신저 경쟁이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메신저 업체들로서는 동남아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월간 활동 유저들이 5억명이 넘지만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는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업체들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일례로 태국에서는 현지 시장에 맞춘 스티커 제공과 광고 등을 내세운 라인이 왓츠앱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다.
위챗의 경우 말레이시아에서 버블티 전문점 차타임(chatime)과 연계해 할인 음료를 제공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아이돌'과 댄스 오디션쇼 같은 TV 프로그램을 스폰서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