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태국, 쌀문제로 '진퇴양난'…넘치는 재고 어떡하나

기사입력 : 2014년06월19일 20:56

최종수정 : 2014년06월20일 11:13

유지하자니 부식·도난 위험…팔자니 손실 '막대'

[뉴스핌=주명호 기자] 쿠데타 이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태국이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태국의 최대 수출품목인 '쌀'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조금 지급 중단 후 급증한 쌀 재고와 가격 하락이 태국 군부을 고심케 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11년 출범한 잉락 친나왓 정부는 주 지지층인 농민들을 위해 시세보다 최대 50% 높은 가격에 쌀을 사들이는 정책을 내놨다. 인기영합적 목적이 큰 정책이었지만 여기에는 당시 태국이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었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급 조절을 통해 국제 곡물 가격을 높여 수출 이익을 늘린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보조금 지급으로 정부 예산은 구멍이 생겼다. 태국 부패방지위원회는 지난 5월 쌀 수매로 인해 92억달러의 재정 손실이 발생했다며 잉락 전 총리를 업무방기 혐의로 기소했다. 그 사이 쌀 최대 수출국 지위도 인도와 베트남에게 추월 당했다.

지난 3월 태국 농민들이 정부가 약속했던 쌀 보조금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 : XINHUA/뉴시스]

보조금 지급은 지난 2월 중단됐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은 곧바로 나타났다. 쌀 재고량이 최대 1500만t에 이르면서 태국 2년간 수출량에 맞먹게 된 것이다. 지난 분기 수확량까지 감안하면 재고량은 200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말부터 지속된 쌀 가격 급락도 문제다. 현재 태국 쌀 가격은 보조금 지급 이전보다 30%나 낮아졌다. 보조금으로 자금흐름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에서 쌀 판매량을 크게 늘린 까닭이다.

태국 군부도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쿠데타 이후 프라윳 찬오차 참모총장이 내린 첫 번째 주문 중 하나는 쌀 재고량 파악과 추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쌀 판매 중단이었다. 이달 6일에도 "수급 조절을 통해 시장가격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급 조절이 말처럼 쉽지 않다. 재고량을 계속 보유하면 쌀이 썩거나 도둑 맞게될 위험이 커지고, 막상 팔려고 하면 엄청난 가격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가격이 추가로 하락해 국제 쌀 수출국 사이의 가격전쟁이 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국제 시장에서 태국산 쌀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한때 타국보다 50달러 가량 높게 판매됐던 태국 쌀은 이제 베트남, 인도 쌀보다 25달러, 40달러 낮은 가격에 팔린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 군부는 우선 농민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영 농민은행들에게 27억달러 규모의 미지급된 보조금을 상환하라고 명령했으며, 중단된 쌀 수매 프로그램을 재도입하지 않는 대신 비료 및 묘종 등 생산 비용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영은행들은 저금리 대출을 통해 농민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우려가 크지만 쌀 수출은 낮은 가격으로 인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태국의 쌀 수출 규모는 393만t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900만t 가까이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농무부는 내년 태국 쌀 수출량이 1000만t을 넘겨 인도를 제치고 다시금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