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라크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위축,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번진 데다 영국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는 23.21포인트(0.34%) 하락한 6754.6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28.89포인트(0.29%) 내린 9883.98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3.23포인트(0.73%) 떨어진 4510.05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는 1.55포인트(0.45%) 하락한 345.52를 기록했다.
주말 사이 이라크의 무력 충돌이 더욱 심화되면서 투자심리를 강타했다.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강하게 상승했고,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굿바디 스톡브로커스의 잭 디스킨 애널리스트는 “유럽 주요 항공사는 유가 상승 리스크에 대해 최대 80%까지 헤지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내년 실적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브레먼스의 길롬 두만스 리서치 헤드는 “우크라이나에 이어 또 한 차례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를 강타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 이후로 강한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바이오공학 업체인 액텔리온이 15% 랠리했다. 심장 및 폐 관련 임상실험 약품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프랑스 산업 대기업인 알스톰은 지멘스가 약 39억유로 규모의 가스 터빈 비즈니스 부문 인수 제안을 냈다는 소식에 1% 이내로 하락했다. 지멘스는 0.4% 가량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