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지속 예상…에너지/방산 업종 주목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증시는 변동성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라크의 내전 위기가 이란의 개입으로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교전쟁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 증시는 이라크에서 불어온 역풍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9%,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0.25% 후퇴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4주만에, 나스닥지수는 5주만에 각각 하방영역으로 진입했다.
증시는 지상군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언에 일단 평정을 유지했지만 주말에도 이라크의 상황이 악화되며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사진: 뉴시스/신화] |
이라크 긴장 고조 영향이 과매수 영역에 도달한 시장에 후퇴를 위한 구실을 제공했으나 시장의 업트렌드는 아직 유효하다고 보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정책회의 결과는 증시의 후퇴가 과연 일시적인 것인 지, 또는 장기화될 것인 지를 판가름내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도이체방크 수석 미 증시 전략가인 데이비드 비앙코는 "이라크에서 비롯된 국제 정세의 긴장 국면이 증시에 5% 내외의 조정장세를 가져오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무시할 수 없는 불안 요소임에는 확실하지만 그보다는 금리 리스크가 더욱 큰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월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다시 한번 100억달러 추가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위원들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을 얼마만큼 조정할 것인 지에 시장의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앞서 연준은 올해 GDP 성장률을 2.8%~3%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발표된 1분기 잠정치가 -1.0%를 기록하며 예비치와 시장 전망을 모두 밑도는 부진한 결과를 보인 영향에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 실업률이 이미 6.3%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목표 가이던스의 조정과 함께 이번 정책회의에서 단기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수용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는 발표를 되풀이할 수도 있겠지만 첫번째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 전망된 내년 중순~말이 아닌 내년 초로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주 이라크 사태에 유가가 지지받으며 에너지 관련주가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가운데 이번 주에는 에너지 분야와 함께 방산 업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주의 경우 '이라크 효과'로 랠리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이미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있는데다 이라크 사태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이 생각만큼 크게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며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기대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나올 경제지표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표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산업생산, 주택착공지표와 주택시장지수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17일로 예정된 CPI는 4월에 10개월래 최대폭인 0.3% 오른 데 이어 5월에도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16일 발표되는 산업생산도 직전월 0.6% 감소한 뒤 5월 들어 0.5%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페덱스와 오라클, 불랙베리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