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라크 사태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연일 하락 압박을 받았던 유로존 주변국 국채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13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가까이 오른 2.6042%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3.4143%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3bp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 역시 3bp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날 소매판매 지표에 이어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 역시 부진했다. 미시건대/톰슨 로이터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81.2를 기록해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 역시 시장 전문가이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0.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 회복이 고르지 못한 데다 이라크 내전 위기가 높아진 데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국채시장을 강한 상승세로 이끌지는 못했다.
영란은행(BOE)의 매파 발언이 국채 ‘사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경기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이라 저지 채권 전략가는 “BOE가 매파 발언을 한 데 따라 미국 국채 투자 매력이 꺾였다”며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금리 인상이 머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2bp 내린 1.37%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이 3bp 하락한 2.79%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4bp 떨어진 2.66%에 거래됐다.
유로존 국채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은행간 자금 조달 금리가 0%에 근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은행간 대출 금리인 1주일물 이오니아는 0.004%까지 밀렸다. 은행권이 0%에 가까운 이율에 자금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RBS의 하빈더 시안 채권 전략가는 “ECB의 마이너스 금리의 파장이 자금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