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동반성장을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간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같이 약속하며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반성장 3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그 약속의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1일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발표한 1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3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에 머물렀다.
동반위는 지난 1년간 홈플러스가 제출한 실적자료에 대한 서면 심사 및 현장실사와 협약평가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과를 산출했다. 또한 홈플러스의 중소협력사를 직접 방문 조사해, 점수를 매겼다.
조사는 홈플러스는 연 1회, 중소 협력업체는 연 2회 진행해 협약의 충실도와 이행, 하도급법 위반, 동반성장에 관한 참여도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동반위의 발표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300개의 중소협력업체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중소업체들이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원이 미흡했던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며 "펀드조성 등에 관해 주주들의 동의를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이런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지적돼왔던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부문에서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것.
동반위 관계자는 "공정 거래 부문과 납품단가 조정 등 일부 거래 조건, 자금 지원 및 생산지원 등의 협력관계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홈플러스의 판촉행사, 매입가격 결정 관련 기준 및 절차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등 동반성장의 이행정도에 관해서도 문제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 사장은 동반성장 꼴찌라는 꼬리표뿐만 아니라 실적마저도 초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매출액 8조1454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대비 2.3%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년 연속 떨어졌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509억원, 463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비 23.7%, 5.3% 감소했다. 지난 2012년 매출액은 7조862억원, 영업이익은 3292억원, 당기순이익 489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악화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