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호재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의 동반 부진에 1990선대로 밀려났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44포인트, 0.27% 하락한 1990.04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이날 지수는 ECB의 경기 부양책 효과에 2004.73으로 개시, 상승세를 확대하며 2010선 돌파를 시도하다 삼성그룹주 약세, 원달러 하락 부담으로 장중 1986.53까지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0원 떨어진 1016.2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했다"며 "ECB 효과에 시가는 높게 형성이 됐지만 국내 시가총액 비중 28% 수준을 차지하는 삼성그룹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다 보니 부담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이 7.49%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3.29%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장중 7만97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 이후 상승세를 모두 반납했다. 삼성SDI는 0.30% 밀렸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이며 21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9억원, 31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609억원, 2585억원 매수우위로 전체 319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7% 이상 급락했고 전기전자, 전기가스, 운수창고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화학, 건설업, 철강금속 등은 상승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가 빠지긴 했지만 화학, 철강 업종 등의 상승세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전에 2000포인트 레벨을 지지했던 힘의 균형이 경기민감주로 분산이 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되는 쪽으로 지표가 나오고 있어 유럽계 단기 자금이 국내에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민감주로도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엿새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0.91포인트, 0.17% 오른 524.03에 마감했다.
김지형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닥이 급락한 후 기술적 반등이 나왔지만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이 환율 적응력이 떨어진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환율 변수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