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매수 여력 충분"…추가 랠리 지속 전망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혼재 양상의 신호들을 해독하는 데 수 개월을 보내는 사이 S&P500지수는 어느새 20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한 뒤 S&P500지수는 2000포인트에 불과 2.5%만을 남겨두고 있다. 2007년~2009년 금융위기가 심화됐을 때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수준이다.
월스트리트 증권시장.[사진:신화/뉴시스] |
시장의 '공포지수'로 통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1선 밑으로 떨어지며 2007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 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고 추가 완화 부양책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또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적절한 수준을 보이며 77개월만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과 함께 경제 성장에 대한 커지는 기대감에 방어목적의 옵션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 TD아메리트레이드의 파생상품 거래 책임자인 J.J. 키나한은 "베팅 분산을 위해 변동성지수 선물을 매수하는 많은 투자자들은 대다수가 이미 VIX가 13~13.5일때 매수를 끝냈다. 그러기에 포지션을 재조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VIX 지수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시장의 과도한 안정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골목길 코너를 돌면 뭐가 있을 지 모르듯 비정상적으로 낮은 변동성에 증시의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평균을 하회한 최근 증시 거래량이 이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투자자들에 있어서는 매수 옵션 이외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미래에 있을 조정장세를 관망하는 것 보다는 추가 랠리를 벌이기 전에 시장 진입을 먼저 걱정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강세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 하반기에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있을 지언정 단기적으로는 고용지표의 효력이 지속되는 한편 낮은 변동성이 투심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균형잡힌 적정 수준을 보인 고용지표에 시장의 불안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이는 이번 주에 S&P500지수가 2000선을 향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가지 불투명한 점은 과연 증시가 고평가되기 시작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P500지수의 선제 주가수익률이 현재 15.8배이며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경우 16배를 넘길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이정도 레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증시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12일 발표될 5월 소매판매 지표가 이번 주 최대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미국 경제의 2분기 반등 흐름에 대한 추가 증거를 포착하게 된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평균 0.6%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미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났을 경우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을 더욱 굳건하게 심어주게 된다.
이외 경제지표들은 단촐한 편이다. 13일로 발표 예정된 6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와 5월 생산자가격지수(PPI) 정도가 주목해 볼 만하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