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넘어 메시징·가상현실 등 사업분야 부단 없는 확장
[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진격은 어디까지일까?
지난 2004년 하버드 재학생만을 위해 탄생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은 현재 일일 사용자 7억5700만명, 월간 실제 사용자 12억3000만명을 자랑하는 SNS 서비스의 독보적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주 무대는 SNS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낙후 지역의 인터넷 보급을 위한 '인터넷닷오알지(Interneet.org)' 프로젝트를 시작한 페이스북은 잇따른 깜짝 인수 발표를 통해 메시징 서비스 시장은 물론 가상현실 분야로까지 진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 페이스북은 어떤 기업?
미국서 가장 성공한 SNS 중 하나로 꼽히는 페이스북은 2004년 2월 당시 19살에 불과했던 하버드대 학생 마크 저커버그가 교내 인맥관리를 위해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사이트 오픈 두 달 만에 아이비리그까지 이용자가 확장된 페이스북은 2005년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인기를 끈 뒤 그 해 말 미국, 캐나다, 영국 등 7개국 2000개 이상의 대학교와 2만5000개가 넘는 고등학교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이후 2006년 전자우편 주소를 가진 13세 이상의 모든 이들에게 개방된 페이스북은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며 2006년에는 야후의 인수제안을 거절하면서 화제가 됐고, 2008년 말부터는 당시 최대 SNS사이트였던 마이스페이스(MySpace)를 제치고 SNS 최강자로 떠올랐다.
창립해인 2004년 당시 100만명에 불과했던 월간 사용자 수는 지난해 말 12억3000만명으로 10년만에 1230배 늘었다.
퓨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 가입자의 절반 이상은 200명이 넘는 '페이스북 친구'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매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인구는 5억5600만명에 달한다.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美500대 기업'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페이스북은 올해 341위로 1년만에 순위가 141계단 뛰었다.
◆ 뉴스 & 루머
페이스북은 인수합병(M&A) 등 공격적 경영 전략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을 계속 추진 중이다.
가장 최근 공개된 핀란드 모바일데이터 신생기업 '프라이트(Pryte)'까지 포함해 페이스북의 인수 기업 수는 47곳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M&A 행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설립 2년이 지나지 않은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인스타그램을 무려 10억달러(약 1조243억원)에 사 들이면서 화제가 됐다.
올 초에는 모바일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업체 왓츠앱(WhatsApp)을 190억달러(약 19조4636억원)에 사들여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켰다. 매일 10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생기고 있는 왓츠앱의 인수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연결(connection)′ 옵션을 주고 양사가 전문가와 자원 등 여러 가지 규모를 활용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가상현실 기기업체 ′오큘러스 VR′을 23억달러에 전격 인수해 현실과 가상세계의 접목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단순 수익창출이 아닌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전 세계 인터넷 빈부격차를 없애겠다는 목표로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단독으로 열기구 풍선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공급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페이스북은 삼성전자, 퀄컴, 에릭슨, 노키아, 오페라소프트웨어, 미디어텍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회사들을 지원군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월가 UP & DOWN
지난 2012년 5월 상장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인터넷기업 상장으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페이스북은 한때 주가 '반토막'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광고 매출 등에 힘입어 현재 주가는 60달러를 넘어서며 상장가 38달러를 대폭 웃돌고 있다.
올 1분기 페이스북의 총 매출액은 25억200만달러(약 2조5557억원)로 2012년 1분기 대비 약 140%가 늘었다.
페이스북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현재 44개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중 35곳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비중 확대'를 제시한 기관도 5곳에 달한다.
투자의견을 제시한 기관들 중 페이스북에 대한 '비중 축소'나 '매도' 의견을 제시한 곳은 한 곳도 없었고, '매수' 의견을 제시한 기관 수도 3개월 전보다 두 곳이 늘었다.
글로벌 IB들이 제시한 페이스북의 평균 목표주가는 78.28달러로 4일(현지시각) 기록한 63.34달러에 비해 23.6%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올해 페이스북의 주당 순이익이 1.42달러, 내년에는 1.82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의 탄탄한 기업 펀더멘털을 높게 평가하며 매수를 권고한 씨티그룹은 페이스북이 향후 3년간 연 평균 40%에 달하는 이익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