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가 4일 연속 하락,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간 내림세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영속성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의견이 확산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2.5949%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6bp 뛴 3.4388%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도 5bp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이루는 만큼 국채 수익률의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팔자’가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국채 매수 심리를 꺾어 놓았다. 상무부는 4월 공장주문이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5%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3월 공장주문 증가폭 역시 당초 발표치인 0.9%에서 1.5%로 상향 조정됐다.
구겐하임 증권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국채 하락은 지난주 국채시장의 랠리에 따른 반작용”이라며 “제조업 경기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국채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 부분 가격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JP 모간에 따르면 국채 가격 하락 베팅이 2006년 5월 이후 최고치로 늘어났다. 2일 기준 한 주간 순매도 포지션이 29%포인트로 전주 18%포인트에서 크게 상승했다.
미츠비시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트레이더는 “과매수에 따른 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ECB의 회의 결과”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오는 5일 회의에서 금리인하와 부양책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 5월 인플레이션이 0.5%로 전월 수치인 0.7%는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6%에도 못 미친 만큼 부양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유로존 국채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4bp 오른 1.41%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2bp 상승한 2.99%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은 2.85%로 보합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